중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 때문에 일부 신제품 출시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어제(11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랩탑(휴대용 컴퓨터) 시리즈인 메이트북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었지만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지금 상태로는 물건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CEO는 이어서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를 막아” 이같은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화웨이는 노트북 컴퓨터 생산에 ‘인텔’의 칩(중앙연산장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16일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뒤, 관련 물품 공급을 끊었습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생산과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돼온 가운데, 제품 출시 중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동통신망 장비업체로 출발한 화웨이는 최근 수년간 사업을 다각화해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소비자 기기 매출이 통신망 장비 매출을 웃돌았습니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소비자 전자기기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 ‘구글’의 운영체제와 ‘퀄컴’의 칩을 사용하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문도 곧 거래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당국에 중요 정보를 넘겨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며 사용 금지를 결정하고, 주요 동맹국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