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쌀 5 만t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가능하면 9월 이내로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9일, 북한의 식량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북한의 식량 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에 WFP에 지원되는 식량이 북한 주민에게 최대한 신속히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식량 지원의 시기와 규모는 이번 지원 규모 등을 봐가며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에 쌀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육로와 해로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지만, 식량은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해로 운송이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연철 장관] “앞으로 이제 발표를 하게 되면 WFP가 북한하고 일종의 식량을 하역 받을 항구와 관련돼서 협의가 있게 됩니다.”
김 장관은 쌀 5만t을 북한에 보내는 데 미화로 약 1억 달러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거 사례를 보면 쌀 5만t 정도를 보내는데 약 두 달 정도 소요된다며,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할 때 시간은 조금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능하면 9월 안에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대북 지원의 필요성과 관련해, 북한 식량난이 최근 10년 간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기구에 긴급 식량 원조를 요청하는 등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고, 국제기구도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대북 지원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WFP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긴급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대북 지원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이달 5일 WFP의 북한 영양 지원 사업과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안을 심의 의결했습니다.
지원 규모는 800만 달러로, WFP의 북한 영양 지원 사업에 450만 달러, 유니세프의 모자보건과 영양 사업에 350만 달러가 지원됩니다.
이후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별도의 식량 지원 방식을 검토해 왔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지원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북한 내 주민을 위한 최소한의 긴급 지원의 성격이라며, 최소한의 식량 사정 완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이 협의해 아무런 조건 없이 식량 지원을 추진함으로써, 남북 간, 미-북 간 신뢰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지원은 국제 제재와도 무관하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도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취약계층이 부정적인 인도적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