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제재 완화 조치가 거의 효과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런 회장은 어제(2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 완화 움직임이 화웨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부품 판매 제한이 풀리는 “미국 기업에만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자력갱생의 이념을 받든다”면서, “미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등 자구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런 회장은 이렇게 미국이 어려움을 줌으로써 역설적으로 화웨이를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 상무부가 여전히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등재된 것으로 취급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수출집행실의 존 선더먼 부실장은 지난 1일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화웨이에 대한 판매 허가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요청에 ‘여전히 화웨이는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화웨이가 미국 회사로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화웨이 거래 허용은 (모든 것을 다 풀어주는) 일반 사면이 아니”라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허가를 좀 더 내주게 될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통신산업 보호 행정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금지 목록에 올렸습니다.
이후 미국 회사에서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화웨이는 생산과 영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런정페이 회장은 “향후 2년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3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지난달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