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연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 PSI 훈련이 한국 부산 앞바다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상 차단 훈련이 생략된 올해 훈련에 대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확산방지 구상 PSI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국가나 단체의 무기 확산과 불법 무기 거래를 차단할 목적으로 지난 2003년 미국의 주도 아래 창설된 국제협력체입니다.
‘동방의 노력’ (Eastern Endeavor)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한 차례 실시되는 이 훈련은 올해는 부산에서 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훈련에는 미국,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올해는 학술회의와 도상 훈련을 중심으로 하면서, 해상 차단 훈련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9일 VOA에, 도상 훈련은 실내에서 실시되는 저강도 모의훈련인 반면, 해상 차단 훈련은 함선 등이 동원되는 고강도 실제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 “They could be held inside of a facility somewhere. Kind of kept under wrapped or kept quite because that is where you are working at attack strategies. Whereas LIVEX is actually stressing the capability of the various forces”
북한은 지난해 실시된 해상 차단 훈련에 대해,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올해의 경우 조만간 열릴 예정인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 등을 감안해 미국이 훈련 수위를 낮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 “Downgraded the exercises and the tone of the exercise in order to bolster the diplomacy which is going on with North Korea”
VOA는 국무부에 이번 훈련이 북한을 특정해 겨냥하고 있는지 여부와 올해 해상 차단 훈련이 생략된 경위를 질문했지만, 국무부는 “PSI의 주된 목적은 대량살상무기(WMD)의 국제적 불법 이동을 차단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또 일본은 9일 외무성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훈련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인 랠프 코사 씨는 VOA에, 이번 훈련이 “국제사회에서 끊임없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의심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북한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랠프 코사 석좌] “It is North Korea is claiming that they are not proliferating so you can say with almost straight face to North Korea that if you have nothing proliferating that you have nothing to worry about but obviously there are concerns about North Korean behavior that is the part of having the exercise”
코사 씨는 확산과 관련한 북한의 행태가 PSI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