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모든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를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와 관련, 현재까지 2만 3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려진 북한 해외 노동자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 8항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오는 12월까지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북한으로 송환해야 합니다.
VOA가 결의 이행 완료시점을 6개월가량 앞두고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 각국의 이행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총 2만 3천 171명의 북한 노동자가 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6일 현재 안보리에 중간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모두 35개 나라로, 이 가운데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보고한 나라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8개 나라입니다.
가장 많은 노동자를 송환한 나라는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자국 내 3만 23명의 노동자 가운데 1만 8천 533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 송환된 전체 노동자의 8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다음으로 많은 노동자를 돌려보낸 나라는 카타르로, 2천 471명에 달했습니다.
이어 쿠웨이트가 904명,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823명 순이었습니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9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현재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노동자는 9만여 명으로, 이를 통해 북한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수 억 달러에 달합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입니다.
<녹취: 폼페오 국무장관> “In, North Korea, the government's subjects its own citizens to forced labor, both at home and abroad, and then uses proceeds to fund nefarious activities.”
북한은 정부가 자국민을 국내외에서 강제노역으로 내몰고 있으며, 거기서 벌어들인 돈은 핵 개발 등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설명입니다.
국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와 이번에 확인된 송환 노동자 수치를 종합해 볼 때, 현재까지 송환된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는 전체의25% 수준입니다.
결의 이행 완료 6개월을 앞두고 아직 6만 7천 명가량의 북한 노동자가 해외에 남아 있는데, 이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3월 중간 이행보고서를 보고하면서 정작 송환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VOA에, 중국이 북한 노동자들을 실제 송환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닝 선임연구원> “And it's also sensitive because they've just in the process of improving their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and, you know, obviously, the money that those workers make a lot of a descent back.”
현재 북한과 중국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으며,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을 중국이 다 아는 상황에서 송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학 교수 역시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 “Employers probably like him making money from them, and then the workers don't want to go back. So the question is who wants them to go back?
중국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려고 하고, 북한 노동자들은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데, 과연 누가 송환하겠느냐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중국이 제재 회피 목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에게 최대 몇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임시통행증을 주면서 계속 일을 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