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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메릴랜드 주지사,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 행사 개최


지난 15일 애나폴리스 소재 주 상원빌딩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 행사가 열렸다.
지난 15일 애나폴리스 소재 주 상원빌딩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 행사가 열렸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 동부 메릴랜드 주지사가 올해로 두 번째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감사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메릴랜드 주지사,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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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천이 덮인 둥그런 탁자 위에 다섯 개의 작은 물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원형탁자는 '영원함'을 의미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의미하는 한 송이 빨간 장미, 그리고 '군인의 고뇌'를 상징하는 레몬 한 조각과 작은 접시 위에는 '가족의 눈물'을 뜻하는 소금이 놓였습니다.

엎어진 포도주 잔은 ‘더 이상 술 잔을 기울이지 못하는' 실종 용사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냅니다.

지난 15일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 행사에서는 군인 전체를 상징하는 군모 대신 빛 바랜 낡은 성경책이 놓였습니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지사 부인이 된 유미 호건 씨가 주최한 이 행사는 “Welcome Home Korean War Veterans Reception”으로 올해로 두 번째 입니다.

지난 15일 애나폴리스 소재 주 상원빌딩에서 메릴랜드 재향군인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환영 행사에는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1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유미 호건 씨는 VOA에,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미 호건 여사] “아주 어린 나이에 갔잖아요? 18, 19, 20세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가서 목숨을 바쳤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이 본인들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3년 후에 다시 돌아와 친구들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한국을 더 사랑하고 있어요. 그 분들이 아니면 오늘의 우리가 여기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유미 호건 씨는 워싱턴 시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세워질 추모의 벽 건립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은 2016년 10월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에 관한 법안 (H.R.1475)’에 따른 것으로, 3만 6천 574명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새겨 그들의 희생을 기억할 목적으로 세워집니다.

추모의 벽 건립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은 지난 5월까지 63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메릴랜드주 보훈처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참전한 매릴랜드 주민은 총 1만 5천명, 이 가운데 538명이 전사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85세. 백발 노병들 가운데는 휠체어에 앉았거나 보청기를 착용한 모습도 보입니다.

유미 호건 씨가 이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환영 행사에는 지난해 숨진 참전용사의 유가족이 참석했습니다.

남편이 1952년 한국에 파견돼 13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고 말하는 백발의 슈비 할머니.

여생을 가족과 행복하게 살다 간 남편이 청년 시절에 미식축구 선수였다는 이 할머니는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한국이 통일이 돼 민주주의 체제 아래 자유를 누리고 살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슈비 할머니는 자신의 뜻이 남편의 뜻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슈비 할머니 ]” He loved harmony and compassion and understanding for other people..”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행사 내내 순서를 지켜본 9세 소년 마이클은 할아버지가 그립다며 눈물을 흘렸는데요, 할아버지가 참전군인이었기 때문에 자신도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군은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전쟁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녹취: 마이클 슈비] ”I heard a couple one of the most cool ones. I wish I was there for it. Um, after his service, when he came back, he came back with these smoke grenades..”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할아버지는 작동이 되지 않는 연막탄을 가지고 오셨고 아버지와 삼촌은 그것을 가지고 놀았다며, 자신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전 참전을 계기로 한국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참전용사들은 이날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된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키며 진행 순서 마다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사자들의 이름이 무대 위 화면을 가득 채우자 경례를 올린 채 오랫동안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유미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 부인(가운데)이 15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후 상을 듣고 폴 커닝햄 폴 커닝햄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회장(맨 왼쪽)과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미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 부인(가운데)이 15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후 상을 듣고 폴 커닝햄 폴 커닝햄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회장(맨 왼쪽)과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참전용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유미 호건 씨는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회로부터 명예회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이에 앞서 래리 호건 주지사는 폴 커닝햄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주지사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미국의 진정한 영웅들과 함께 한 것 만으로 영광이며, 숭고한 정신으로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고 싸우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주미대사관 표세우 국방무관은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며, “한국민들 모두는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여러분의 유산은 한-미 동맹의 모델”이라고 말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VOA에, 참전용사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존 틸럴리 ] ”we compared to those citizens of North Korea, We must say that this has been a model for freedom. And I don't think we can do ..”

틸럴리 전 사령관은 우리가 한반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평화, 안정, 통일, 민주 통일이며 그것이 바로 미-한 동맹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미래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한반도 통일은 매우 희망적이라며,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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