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신형 잠수함이 완벽하게 작동한다면,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전 실험을 하기 전에는 완성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이 외형상 3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탑재가 가능하게 설계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 항모 전투단 지휘관을 거쳐 국방부 동아시아정책실장을 지낸 마이클 맥데빗 미 해군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23일 VOA에, 이런 외형상의 특징을 고려할 때 옛 소련의 구형 골프급 잠수함을 원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클 맥데빗 / 미 해군분석센터 선임연구원
“2~3개의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1950~1960년대 소련 구형 모델을 원형으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맥데빗 연구원은 이 잠수함이 한반도 인근 지역에 활동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전 배치된다면 탐지가 어렵고 기습이 용이해 한국과 일본의 지상 요격 중심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SLBM에 대한 방어체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한국을 특정해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현재 한국군은 SLBM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함정의 미사일 방어용 미사일만 있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사거리가 1천~2천 km에 달하는 북극성을 탑재해 지상 미사일 방어체계의 레이더 탐지 범위 밖이나, 후방인 부산 인근 해안에서 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과거 북극성 발사 실험에 성공했던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인 신포급이었던 반면, 이번 신형 잠수함은 발사관이 늘어난 만큼, 실전 실험을 하기 전까지는 완성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관측했습니다.

북한이 현시점에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다 음달부터 시작될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울러 핵미사일 시험 중단에도 미사일 프로그램은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것입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