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연맹이 북한에서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동안 미화 20만 달러를 투입해 폭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영향을 받는 일부 물품의 조달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28일 발표한 ‘ 북한 폭염 비상대응 계획 최종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9일부터 올해 5월9일까지 북한 내 폭염 피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지난해 8월 2일 이상고온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11일 시작된 폭염으로 북한 전역에서 최고 섭씨 40도가 기록됐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남부의 주요 농업생산 지역들이 폭염의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보호소 설치와 보건, 물과 위생장비 등의 지원에 미화 20만 2천300달러를 투입해 1만3천768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지난해 8월3일부터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에 이동식 물 펌프 20대와 양파 모양의 접이식 물탱크 20개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 펌프와 물탱크로 마을들에 물을 공급해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피해를 약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폭염 피해를 입은 3천373가구 1만3천768명에게 휴대용 물통과 수질정화제, 대형 텐트, 물 펌프와 부속품 등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인해 지원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금속 프레임이 포함돼 있는 대형 텐트는 유엔 제재 때문에 보급이 지연됐고,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뒤에야 조달이 완료됐다는 겁니다.
또 대형 텐트와 물탱크, 급수용 호스 등은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를 위한 장기간의 승인 기간으로 인해 별도로 수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물류 서비스와 보관 등에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북한에는 사회기반시설과 안정적인 전력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갖춘 보호소 설치가 불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은 현재 북한에서 가뭄과 식량 부족에 대한 비상대응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