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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한국 판매 승인...9억 5천만 달러 규모


미 공군의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미 공군의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미국 정부가 최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하고 추적해 대응하는 한국 군의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30일,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9억 5천만 달러 상당의 글로벌 호크(RQ-4 Block 30 RPA)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안보협력국은 앞서 29일, 판매에 필요한 승인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글로벌 호크 제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 사와 4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 정부의 사이버 보안 강화 정책과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승인이 지연됐었습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블록 30은 반경 3천 km, 최대 42시간까지 비행하며 적외선으로 적의 미사일 발사 순간을 포착하며, 직접 요격도 가능한 무기체계입니다.

특히 지상 20km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기구 등을 통해 축구공보다 좀 더 큰 지름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북한 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 적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앞서 VOA에, 한국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면 거의 북한 전역을 감시하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 장착된 미사일 종류까지 식별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하고 추적해 대응하는 이른바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전력으로 글로벌 호크의 도입을 추진해 왔었습니다.

미 군사 정보지들에 따르면 글로벌 호크의 대당 가격은 2013년 기준으로 1억 3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성명에서, 글로벌 호크 판매가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작전 지역 내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인 한국의 합법적 안보와 방어 필요를 충족해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강력하고 자위적 방어능력 태세를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이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호크 판매는 미국과 한국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동맹이 한반도에 강력한 정보와 감시, 정찰(ISR) 능력을 갖추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글로벌 호크 판매와 지원으로 역내 기본적인 군사균형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안보협력국은 판매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2013년 한국 정부의 글로벌 호크 구매 계획이 가시화되자 ‘북침전쟁 준비’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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