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어제(31일) 성명을 통해 자리프 장관 제재를 발표하고,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무모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이란 정권의 주요 대변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이번 제재를 통해 “이란 정권의 최근 행태가 완전히 용납 불가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자리프 장관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의 개인이나 단체가 자리프 장관과 접촉· 거래하는 일, 그리고 자리프 장관의 미국 입국도 금지됩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늘(1일) 연설을 통해 “미국이 유치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그들(미국)은 매일 같이 ‘이란과 협상하고 싶다, 아무 조건 없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그 나라의 외무장관을 제재했다”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리프 장관 본인도 미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미 재무부 발표 당일인 어제(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란 외부에 아무 재산이 없기 때문에 제재 조치는 전혀 효과가 없다”면서, “그렇게 큰 위협으로 봐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자리프 장관이 유엔 장관급 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주거를 엄격히 제한한 비자를 내준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