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거점 공항 중 하나인 홍콩국제공항의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오늘(12일) 오후 성명을 통해 모든 항공편에 대한 탑승 수속 중단을 발표하고, 시위대가 공항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했다”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공항에 내리는 도착 편도 전면 취소됐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전했습니다.
공항 당국은 홍콩을 방문하거나 출국할 예정인 여행객들에게 예약 교통편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이 언제부터 정상화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홍콩국제공항에는 검은 옷으로 복장을 통일한 시위대 수 천 명이 중앙터미널을 점거하고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공항 근무자들과 주요 항공사 직원들도 파업을 결의하고 시위에 동참하자, ‘캐세이 퍼시픽’ 항공사 측은 가담자들에게 직무배제와 해고를 경고했습니다.
현재 홍콩 주요 지역에서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10주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 경찰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면서 군대 투입 가능성을 밝힌 한편, 미국이 폭력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주요 매체들은 접경지역인 중국 선전에 인민해방군과 무장공안 소속으로 보이는 장갑차와 트럭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