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소재한 중국 기업의 자회사가 북한에 43만 달러가 넘는 주류를 납품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에서도 대북 제재 위반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회사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다롄에 본사를 둔 '썬문스타 국제물류 무역회사'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신에스엠에스(SINSMS)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싱가포르에서 기소됐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의 이번 조치는 주류와 담배 등 사치품의 북한 유입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따른 겁니다.
싱가포르 현지 `채널뉴스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신에스엠에스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중국 랴오닝성의 항구 도시인 다롄을 통해 북한에 와인과 증류주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 기간 네 차례에 걸쳐 총 43만 달러가 넘는 주류를 북한에 납품했고, 한 번에 최고 14만 달러어치를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모회사인 썬문스타와 함께 미국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썬문스타와 신에스엠에스가 가짜 문서를 이용해 주류와 담배, 담배 관련 제품의 불법적인 대북 수출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에스엠에스의 경우 다롄과 북한 남포 간 화물운송과 관련해 자사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 등을 제공했다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지난 2006년 첫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718호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싱가포르 법원은 신에스엠에스의 주류 북한 납품과 관련해 다음달 추가 심리를 열 예정입니다.
혐의가 확인될 경우 72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