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홍콩 시민들 "비폭력 시위 이어갈 것"


18일 홍콩 도심에서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다.
18일 홍콩 도심에서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다.

중국 정부가 군대 투입을 경고한 가운데 홍콩 시민 수 십만 명이 어제(18일) 도심에 모여 반정부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날 빗속에 우산을 들고 홍콩 섬 중심지인 빅토리아 파크에서 집회를 연 뒤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애드머럴티와 기업들이 밀집한 센트럴 등지 도로를 행진하며,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 등을 요구했습니다.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연합체 ‘민간인권진선(민진)’측은 이날 시위에 17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과격시위를 멈춰 경찰의 폭력 진압을 억제하자’는 표어를 내걸고 비폭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이날로 11주째를 맞았습니다.

지난주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사태가 격화되자, 중국 정부가 무장 군경을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광둥성 선전만에 집결시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민진 측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무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앞으로 비폭력 기조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진 측은 특히 오는 31일 홍콩 주요지점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날은 지난 2014년 8월 31일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반환받을 당시 협정을 통해, 2017년부터 행정장관 직선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3년 앞두고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간접선거로 변경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이같은 결정에 맞서, 2014년 9월 도심에서 우산을 들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우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홍콩 행정장관은 여전히 선거인단을 통해 뽑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친밀한 인사들이 선출 과정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콩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와,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를 상대로는 ‘일국양제’ 원칙을 지켜 홍콩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중입니다.

VOA 뉴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