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이면 북한 내 결핵치료약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펀드’가 북한 당국과 지원 재개를 논의 중입니다. 수 주 내 합의에 이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가 북한 당국과 대북 지원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스 페이존 글로벌 펀드 대변인은 29일 VOA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수 주 내 합의에 이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존 대변인은 “새로운 국제 지원이 북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글로벌 펀드도 인지하고 있다”며, “당사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논의가 끝나기 전에는 지원 재개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오는 10월 ‘제 6차 재원보충 회의’(replenishment conference)를 열어 각국 정부로부터 140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인 가운데, 대북 사업 재개는 이 회의와 무관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페이존 대변인은 “북한과 현재 진행 중인 논의와, 새로운 지원금 배정 가능성과 그 시점은 ‘재원보충 회의’와 연계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는 지난해 6월 8년 간 지속했던 대북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북한 특유의 사업운영 환경이 이사회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못한데다, 자원 배치와 지원금의 효율성에 대한 보장과 위험관리 수준도 미흡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지원 현장에의 접근과 독자적인 검증 등 북한 내 운영 조건이 개선돼야 새로운 지원금을 승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글로벌 펀드가 지난해 6월 북한 사업을 중단한 이래 많은 국제 구호단체들이 북한 내 결핵 비상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의 자금으로 구매한 결핵약이 내년 6월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유엔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TB Partnership)의 루치카 디띠우 사무국장은 지난달 초 북한을 방문한 뒤 VOA와 인터뷰에서 성인용 ‘1차 약제’가 동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디띠우 사무국장] “The drugs that are running out, are indeed a large amount, because for a large number of people are for the normal TB.”
디띠우 국장은 결핵에 걸렸을 때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항결핵제인 ‘1차 약제’가 많이 필요하다며, 내년 6월이나 늦어도 7월에는 성인용 ‘1차 약제’가 동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어린이들을 위한 결핵약과 다제내성 결핵을 위한 치료약은 세계보건기구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등의 지원으로 확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 내 결핵환자는 13만 명에 달하며, 이 중 5천명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환자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