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후 핵실험을 중단했어도 수소탄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은 계속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17년 9월 3일, 북한은 여섯 번째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기존의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훨씬 강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후로는 핵실험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년 간 핵무기, 특히 수소폭탄 고도화 작업을 계속해 왔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VOA에,북한이 2년 전 실험한 폭탄은 수소폭탄의 한 종류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 personally think it was probably a type of thermonuclear weapon. I am being skeptical of that it was what we call two-stage thermonuclear device that North Korea claimed it mastered. I think it probably was a simpler type of thermo-nuclear weapon, probably fairly large, and probably pretty hard to deliver on the top of the ballistic missile.”
북한이 주장한 ‘2단계식 수소폭탄’ 보다는 단순한 형태의 폭탄으로, 크기가 커 탄도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수소폭탄 형태의 무기를 폭발시키는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They appear to have mastered at least the detonation of a thermonuclear type of weapon. But I don’t think they have demonstrated in any conclusive way that they can deliver that thermonuclear weapon to the United States on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 think they are working on it.”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실어 미국까지 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문에 수소폭탄을 더 정밀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밝혔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n the intervening year or so, North Korea could have worked on making the thermonuclear device smaller. It certainly could work on making it more reliable, and perhaps even lighter in the weight.”
지난 1, 2년 간 북한이 더 작고, 가볍게, 그리고 더 안정적으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집중했을 것이란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의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은 핵무기가 작고 가벼워야 미사일이나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국장] “To be militarily useful, a nuclear weapon has to be able to be delivered by some kind of a delivery vehicle. In order to be delivered by missiles or to be dropped by aircrafts, they have to be small. They have to be light. They have to fit.”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려면 중량이 통상 500킬로그램을 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6차례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얻은 결과물이 수소폭탄을 정교하게 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국장] “Within those nuclear tests, even the subhydrogen tests, just regular fission tests, you saw them growing in intensity. You see them displaying devices. You can’t always assess what they actually have by what they display. But you can tell what they want and what they are working on.”
북한 정권이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추구해 온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 그리고 다종화는 그들이 주장해 온 핵 억지 이론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All those three design goals makes sense for anyone, who is expanding its nuclear deterrence."
핵 억지 이론이란 핵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나라가 핵 전력이 더 강한 적국의 예기치 않은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말합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That is the last known nuclear test, but certainly design work continues.”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실험은 유예했지만 핵무기를 정교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