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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활동 확대 계획 내놓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 각료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 각료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란이 핵 합의 이행 수준을 줄이는 추가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늘(4일) 각료회의에서 “유럽 측과 합의에 이를 것 같지 않다”며 “핵 활동을 확대하는 추가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유럽 측과의 합의’란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보장하는 내용입니다.

미국이 탈퇴한 뒤 폐기 위기에 놓인 핵 합의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유럽 측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프랑스와 이란 정부가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이란은 이번 주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쟁점은 150억 달러어치 원유 판매 보장입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오늘(4일) 관영 ‘IRNA’ 통신에 “원유를 직접 사거나 연말까지 원유를 선구매하는 150억 달러 규모 신용장을 유럽 측에 요구했다”고 협상 내용을 밝히면서 “프랑스와 이 안건을 논의했지만, 견해차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150억 달러 패키지를 받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핵 합의 존속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 측에 두 달의 시간을 더 줄 수 있다고 오늘 각료회의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이란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3일) 의회 연설에서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전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미국과 양자 대화를 하겠다는 결정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 상황에서 “미국과 양자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게 우리의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이 말한 ‘오해’란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가 임박했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가리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견을 통해, 미-이란 정상회담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양측 모두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함께 회견에 나서 “여건이 올바르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3일)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먼저 핵 합의에 복귀하고 부당한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며 대화 전제조건을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요구가 실현되더라도 미-이란 양자 대화가 아닌 “핵 합의 당사국들과 다자간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원유 금수를 비롯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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