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호단체가 평양의학대학 내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 완공을 위해 60만 달러 상당의 의료기기와 재활기기를 북한으로 반입합니다. 연구소는 올해 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이그니스 커뮤니티’가 북한으로 59만9천300달러 상당의 의료기기와 재활기기를 반입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12일 공개한 230여개 반입 물품 목록에는 초음파 기기, 전동식 모터 재활운동 치료기, 교차진동 치료기, 재활운동 전동테이블, 척추교정 테이블 등 재활의료에 필요한 기기들과 어린이 놀이와 학습 도구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따르면 평양의학대학 부속으로 설립되는 ‘평양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Pyongyang Spine and Rehabilitation Center PYSRC)는 올해 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연구소는 환자 치료 외에 북한 의료진을 상대로 뇌성마비, 자폐증 등 행동발달 장애 어린이 진료법을 훈련합니다.
평양의학대학 졸업생 중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2년 과정의 재활치료 전문의 과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졸업생들은 전국의 소아병원에 파견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뇌성마비를 불치병으로 분류했으며, 행동발달 장애 어린이를 진료하는 전문의 과정이 없었다고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전 세계에서 평균적으로 영아 1천 명 당 3.3명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며, 북한에도 약 3만에서 4만 명의 어린이 뇌성마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5일 이 단체가 의료기기와 재활기기를 북한에 반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OFAC과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 BIS도 지난 7월 반입을 허가했습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한국 통일부에 ‘선양하나’라는 사단법인으로도 등록돼 있으며, 2013년부터 평양의학대학 내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 건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 단체는 2008년부터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유치원, 탁아소와 진료소를 건설하고 어린이 신발을 지원해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