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번주 유엔총회에서 걸프 지역 평화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늘(23일) 테헤란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국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표단 구성원 상당수에 비자를 내주지 않는 등 이란의 유엔총회 합류를 꺼리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이란을 참가시킬) 의사가 없을 때 우리는 고집스럽게 (유엔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엔총회에 참가해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하는 것이 우리(이란)에게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특히 이번 유엔총회에서 걸프 일대 평화에 관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평화안은 ‘호르무즈 평화 노력(Hormuz Peace Endeavour)’으로 불리는 국가 간 연합이고, 영문 약자로는 ‘호프(HOPE ·희망)’라고 로하니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역내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걸프 일대의 “모든 해안 국가들을 이 연합체에 초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란과 미국 사이에는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황입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 시설에 발생한 드론(무인 비행기) 공격을 놓고, 미국 정부는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에 대한 군사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국방부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병력 증파 계획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연루된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이 군사 행동을 감행할 겨우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앞서 경고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