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혁명’ 5주년을 맞은 홍콩에서 17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주요도시에서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오늘(29일) 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며 ‘홍콩 해방’, ‘홍콩 독립’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오쩌둥 전 주석의 초상화를 길바닥에 붙여놓고 밟는 등 강한 반중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일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중국 공산당 깃발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완차이 역에서는 이에 맞선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시민· 사회단체 연합기구인 ‘민간인권진선(민진)’은 어제(28일)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었습니다.
우산혁명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수개월 동안 홍콩 곳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말합니다.
경찰이 쏘는 최루액과 물대포에 맞서,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기 때문에 우산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비롯한 ‘일국양제(한나라 두체제)’ 보장을 홍콩 당국과 중국 정부에 호소했으나,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날(28일) 5주년 집회에는 시민 수만명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5대 요구사항’ 수용을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시위대의 5대 요구는,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와 직선제 실시, 시위 강경 진압 진상조사, 체포된 시위대 석방과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등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6월 이래 이 같은 요구를 내걸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당국은 송환법 철회 한가지만 받아들인 상황입니다.
민진 측은, 5대 요구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 1일, 중국 본토에 인민공화국 정부가 들어선 ‘국경절’ 70주년에 맞춰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