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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D "북한 인도주의 상황 우려"


지난 2008년 12월 북한 신의주 주민들이 미국에서 지원한 식량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식량 자루에 'USAID(미국제개발처)' '미국에서 보내온 선물' 이란 문구가 씌여있다.
지난 2008년 12월 북한 신의주 주민들이 미국에서 지원한 식량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식량 자루에 'USAID(미국제개발처)' '미국에서 보내온 선물' 이란 문구가 씌여있다.

북한이 10년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외원조 기구인 국제개발처는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고 있지만, 미국은 90년대 중반부터 북한에 13억 달러 이상을 지원한 최대의 원조국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제개발처 USAID 대변인실은 10일 VOA에 “미국은 북한 주민들의 안녕과 북한 내 인도주의적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북 지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국제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라고만 답했습니다.

대변인실은 USAID가 2010년 이후 북한에 어떠한 식량 지원도 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2016년과 2017년 북한 홍수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유엔아동기금 UNICEF에 1백만 달러를 공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 여부는 해당 국가의 필요와 다른 나라들의 필요, 미국 정부의 자금 상황 등 세 가지를 고려해 결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은 철저한 필요 조사를 실시한 뒤 적절한 프로그램 관리, 모니터링, 접근 조건이 보장될 경우에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VOA에 “미국 정부는 현재 북한에 직접적인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인도주의 위기는 북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 CRS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995년부터 2011년 까지 북한에 13억 1천 3백75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유니세프에 공여한 1백만 달러를 더하면 지금까지 총13억 1천 4백75만 달러를 지원한 것입니다.

1995년 이래 미국의 대북 지원은 식량 지원이 7억 8백15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전체의 54%를 차지했습니다. 전달된 식량의 규모는 225만8천t에 달했습니다.

이 밖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를 통해4억3백70만 달러 상당의 중유를 제공하고, 6자회담 합의에 따라 1억4천6백만 달러의 중유를 제공했습니다.

또 북 핵 불능화 관련 기술적 지원 명목으로 4천5백만 달러를 사용하고, 1천1백9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습니다.

미국이 대북 지원을 중단하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최대 원조국 중 하나로 꼽혔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1년 기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 17억7천548만 달러 가운데 한국이 30%인 4억384만 달러, 미국이 19%인 2억5천만 달러, 일본이 18%인 2억4천724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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