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남부의 명문 사립대학교, '밴더빌트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 두 번째 시간입니다.
"테네시주의 자랑, 정신적 버팀목"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주도 내슈빌에 있는 밴더빌트대학교는 1873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명문 사립대학교입니다. 개교 당시 200명도 안 되는 작은 대학으로 출발한 밴더빌트대학교는 오늘날 테네시주의 자랑이자 정신적인 버팀목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밴더빌트 대학교는 현재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연구중심형 대학교인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밴더빌트대학교는 설립된 지 불과 30여 년 만인 1905년 대학 건물이었던 '커클랜드홀(Kirkland Hall)'이 화재로 전소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내슈빌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동문, 재학생 등으로부터 기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이 커클랜드홀은 재건됐으며 2천lb, 900kg이 넘는 종탑을 다시 제작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후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매시간 이 종탑에서 울려 퍼져나오는 종소리는 밴더빌트대학이 소재한 내슈빌뿐만 아니라 테네시주의 정신적인 버팀목이자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밴더빌트대학교 캠퍼스는 내슈빌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약 330ac의 캠퍼스에 178개에 달하는 학교 건물과 무려 300종에 달하는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밴더빌트 캠퍼스 자체가 아예 '수목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네요.
"밴더빌트의 학사 과정"
밴더빌트대학교는 어떤 학사 과정으로 이뤄져 있는지 알아볼까요?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밴더빌트대학에서 가장 큰 단과대학으로서 4천여 명이 재학 중인 문리과대학을 주축으로, 공과대학, 블레어음악대학, 피바디교육대학 등이 있습니다. 학부의 우수 분야로서는 공학, 심리학, 교육학, 영어 등이 꼽히며, 특히 영어의 창작 교육은 전국 최상위 그룹의 하나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밴더빌트대학교는 학생들이 강의실과 캠퍼스에서만 학업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점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적성과 여건에 따라 해외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들과의 학사교류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밴더빌트 학생들은 영국, 독일, 한국 등 40여 개국, 다양한 나라에 진출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현황"
계속해서 이번에는 밴더빌트대학교의 학교 현황 한번 살펴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8년 가을학기 통계에 따르면, 학부에 6천800여 명, 대학원에는 6천 명 가까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학생들의 90% 이상이 캠퍼스에 거주하며, 4년 만의 졸업 비율은 89%, 6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94%인 것을 보면, 재학생들이 대학 재학 기간 얼마나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는지, 또 얼마나 학업에 몰두하고 있는지 단면을 보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의 만족도는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의 하나인 '프린스턴리뷰'의 조사로도 알 수 있는데요. 프린스턴리뷰가 미국 380여 개 대학 약 14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20년도 부문별 대학순위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밴더빌트대학교는 '삶의 질' 부문에서 다른 많은 대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요. 학생들의 행복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습니다.
밴더빌트대학교의 교수대 학생 비율은 1명당 7명꼴로, 학생들이 교수들과 개인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은 것도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입생 입학 현황"
이번에는 밴더빌트대학교의 신입생 입학 현황을 한 번 볼까요? 2018년도 신입생 지원 내역과 분포도를 살펴보면 3만4천300명 정도 지원해서 약 3천300명만 입학허가를 받으며 9.6% 입학허가율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100명 지원하면 10명도 채 못 뽑힐 만큼 입학하기 쉽지 않다는 건데요. 2018년 가을학기 기준, 밴더빌트의 신입생 현황을 보면 백인 학생들이 약 40%, 아시아계가 약 15%, 흑인이 12%, 중남미계가 10% 등 비교적 다양한 분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밴더빌트의 입학 사정 방식"
밴더빌트대학교 역시 다른 명문대학교들처럼 '홀리스틱 입학사정(holistic admission process)'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성적, 또 SAT나 ACT와 같은 표준시험 성적이 반드시 어느 기준에 달해야만 된다는 일정한 규정 없이, 지원자의 학력 수준과 지적인 탐구력, 지도자적인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밴더빌트대학의 전통을 이을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밴더빌트대학교 지원 절차를 살펴보면요.
밴더빌트는 2가지의 조기 지원(early decision) 방식과 1회의 정규지원(regular decision)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학부 대학은 11월 1일 1차 조기 지원 접수가 마감되고요. 12월 중순경 입학허가 여부가 결정됩니다. 2차 조기 지원은 1월 1일 마감되며 2월 중순 경이면 입학 허가 여부를 통보받게 됩니다. 밴더빌트대학으로부터 조기 입학허가를 받게 되는 지원자는 다른 대학들에 지원한 것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구속력이 있습니다. 정규 지원의 경우, 1월 1일 접수가 마감되고요. 3월 말경에 입학 허가 여부가 통보됩니다.
"재정지원 정책"
자, 이번에는 밴더빌트대학교의 재정지원 정책 살펴보겠습니다. 밴더빌트대학교는 모든 아이비리그대학들처럼,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학생은 누구라도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한다는 이른바 '니드블라인드(Need-blind) ' 입학 사정원칙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밴더빌트 전체 학부생의 65%가 현재 어떤 형태로든 학교 측의 재정지원을 받는다고 하네요.
이 밴더빌트대학교는 프린스턴리뷰 2019년 자료에서 미국 대학들 중 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많이 해주는 학교로 뽑히기도 했는데요. 교육전문가 손승호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밴더빌트대학이 남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저명한 대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많은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신입생 입학사정에서 니드블라인드 정책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재학생 모두에게 '메릿베이스(Merit-based)'라고 하는 장학정책을 실시해 우수한 인재들에게 능력에 근거한 장학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퍼튜니티 밴더빌트(Opportunity Vanderbilt)'라고 불리는 이 장학제도는 미국이 금융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2008년, 밴더빌트대학이 대담하게 실시한 장학제도인데요. 수많은 동문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의 모금을 통해서 나라가 어려울 때 재학 중인 학생 단 한 명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중도에 하차하는 일이 없게 하자는 결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장학 정책을 통해 우수한 재학생들은 학비 융자를 하는 일 없이 각종 장학금과 보조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이 폭넓은 장학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시됨으로써 더욱 많은 인재들이 밴더빌트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존해 있는 밴더빌트 동문은 13만6천 명이 넘고요. 내슈빌 지역에도 2만4천 명 넘는 동문이 거주하며 건재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 또 다른 대학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