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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적 유학생 미국 3명, 중국 400명..."인적 교류 확대해야"


북한 평양에서 교복을 입은 대학생들. (자료사진)
북한 평양에서 교복을 입은 대학생들. (자료사진)

북한은 중국에 연수생을 포함해 매년 400여 명의 유학생을 보내고 있지만, 미국 내 북한 국적 유학생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외유학은 개인의 자아실현뿐 아니라 국가인재 양성을 위해 중요하지만, 북한은 해외유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중국대사관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중국으로 유학 가는 북한 학생이 연수생을 포함해 매년 400여 명, 평양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은 13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는 지난달 이런 통계를 전하면서 중국 내 북한 유학생은 주로 이과와 공과, 신기술 학과 전공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개발국 학생들이 선진 기술과 학문을 배우기 위해 미국 등 서방국가로 유학을 떠나는 추세와 달리, 북한은 당국이 선택한 극소수 학생들에게만 유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유학은 선진 학문과 문화를 배워 더 나은 직장과 임금 등 개인의 자아실현을 성취하는 창구이자, 정부 입장에서는 국가 발전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관문으로 통합니다.

세계에서 해외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017~2018년 현재 110만 명(1,094,792)의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기구인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36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 19만 명, 한국 5만 4천명, 사우디아라비아 4만 4천 명 등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17년에만 420억 달러를 미 경제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138억 달러, 인도 75억 달러, 한국 유학생은 22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외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는 전공은 공학(Engineering)으로 전체의 21%, 비즈니스와 경영학 18%, 수학과 컴퓨터 17% 순이었습니다.

마리 로이스 미 국무부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국제교육주간 행사에서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 유학생도 2016~2017년에 33만 명에 달했다며, 해외유학을 통한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이스 차관보] “Our efforts to foster people to people exchanges is one of the most effective contributors towards solving global challenges, expanding economic opportunity, and increasing security and stability worldwide.”

인적 교류를 더 강화하는 노력은 전 세계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며, 안보와 안정을 증진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하지만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미국 내 북한 국적 학생은 2017~2018년 현재 3명에 불과하며, 북한에서 유학하는 미국 학생은 전혀 없습니다.

그나마 3명도 일본에 사는 북한 국적 한인이나 뉴욕의 북한대표부 외교관들의 자녀들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의 핵·미사일 도발로 위기가 고조되면서 영국 정부가 지난 2017년에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해 일부 북한인들의 영국 연수와 유학도 단절된 상황입니다.

지난 7월에는 북한 내 유일한 서방국 출신 유학생으로 북한을 국제사회에 적극 홍보하던 호주인 알렉 시글리 씨가 추방됐습니다.

중국 대학의 교수들은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중국 정부가 북한 유학생들의 입학을 일부 제한하자 북한 당국의 폐쇄적 조치 때문에 애꿎은 북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중국 하얼빈공대 수학과의 첸밍하오 교수는 당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에, 북한 유학생들은 기초가 탄탄하고 우수하며 중국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며 “북한 정부의 폐쇄적 정책과 군사력 증강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7일 VOA에,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개발과 정권 유지에 너무 많은 자원을 집중해 젊은이들의 교육권마저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총장] “북한 정권이 자원을 주로 정권 유지에만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 자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유학생들을 선진국으로 보내고 정부가 교육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북한 정권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한국이 개인뿐 아니라 국비와 민간재단 기금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 유학생을 계속 보내는 것은 인재 양성과 인적 교류가 국가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국가발전을 바란다면 국제사회와 북한 젊은이들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나라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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