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는 금강산 개별 관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변안전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금강산 문제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 문제 해법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개별 관광이 그 자체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방북 승인을 위해서는 초청장 등 북한의 공식 문서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갖춰진다면 한국 관광객의 방북을 승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간 협의를 통해 신변안전 보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상민 대변인] “이런 문제는 남북 간에 어떤 신변안전 보호 이런 부분들이 해결이 되어져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대처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금강산에서 피살된 박왕자 씨 사건을 계기로 전면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금강산 문제에 대한 북한과의 대면 협의와 시설 등의 공동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상민 대변인의 11일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이상민 대변인] “한국 정부는 공동점검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대처하고 있고, 북측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일 남측 공동점검단의 방북을 제안하는 2차 대북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어차피 재개발이 필요하다며, 북한과 적극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이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주최하는 국제포럼 참석을 위한 방문이지만 금강산 문제 등 해법 마련을 위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12일 ‘VOA’에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남측이 해법찾기에 고심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이규창 인도협력연구실장은 남북 모두의 이익에 부응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 연구실장은 북한이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금강산관광지구법을 폐지하고 국제관광특구법을 새로 제정했다며,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다른 외국인 관광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수요에 부응하는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규창 연구실장] “금강산에 집착하기 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을 제안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요.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원산갈마지구 관광이나 이런 것들을 연계해서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금강산에 가서 관광하고 다시 오거나, 반대로 북한에 온 사람들이 판문점 통해 한국 와서 관광하고 다시 올라가거나…”
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최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내용이 담긴 서한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지사는 11일 서울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내년 4월 개장하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관광이라도 먼저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지사는 원산은 북한이 온 힘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원산 관광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최문순 도지사] “원산 관광이라든지, 남북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최소한 좀 타개됐으면 좋겠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현재 16개 호텔과 28개 콘도미니엄 단지, 캠핑장 등이 갖춰진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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