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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총회서 미국 태도 변화 압박…미국, 적극 대응 자제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담당 대사가 유엔 군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담당 대사가 유엔 군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유엔총회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며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비핵화와 제재에 대한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하며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올해 유엔총회에서 지난해와는 달리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성 대사는 11일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미-북 관계에 거의 진전이 없고 한반도 정세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Which is entirely attributable to the political and military provocations perpetrated by the U.S. resorting to the anachronistic hostile policy against the DPRK.”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에 의존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김 대사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미국에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장일훈 차석대사] “In order to solve the nuclear issue of the Korean peninsula, the United States needs to approach us with a new way of calculation...”

장일훈 전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현재의 접근법을 버리고 새로운 셈법으로 북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비핵화 협상의 운명은 미국의 접근법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열린 제1위원회 회의에서도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꿀 때까지 대미 협상을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4일 열린 제1위원회 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모든 위협이 제거된 이후에야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 회의에서 올해 재개된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언급하며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This year joint military exercises presumed suspended has been resumed and latest military hardware including F-35 stealth jet fighter… “

올해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됐고, F-35 스텔스 전투기 같은 첨단 군사장비들이 한반도에 배치됐다는 겁니다.

김 대사는 이런 미국의 조치들은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자국의 핵 무력이 미국의 적대정책에 대처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잇단 단거리 미사일 발사도 자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로버트 우드 군축대사는 지난달 15일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밝은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President Donald Trump has held out the prospect of much brighter future…”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경우 북한이 훨씬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우드 대사는 북한에 협상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우드 대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제1위원회 회의에서도 북한과 관련해 미국의 원론적인 입장 만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Regarding North Korea, our goal remain the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북한과 관련한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대북 제재들을 계속 전면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우드 대사는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11일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북 관계의 진전이 거의 없었던 것이 전적으로 미국 탓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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