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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탈북민들 “홍콩 정부, 북한 정권 전철 밟지 말아야”


지난 18일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거점인 홍콩이공대에 경찰이 진입한 후 한 시위 참가자가 다리 위에서 시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8일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거점인 홍콩이공대에 경찰이 진입한 후 한 시위 참가자가 다리 위에서 시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영국 내 탈북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폭압적인 진압을 중단할 것을 홍콩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홍콩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홍콩 만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 정부가 북한 정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영국 내 탈북민들이 18일 밝혔습니다.

영국 내 탈북민 단체인 ‘영국 탈북민 커뮤니티(British North Korean Escapee Community)’는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보낸 성명에서, 격화되는 홍콩 시위 상황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홍콩 이공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 세계 민주 시민들과 정부들에게 충격을 줄 뿐 아니라 탈북민들에게는 가차없는 탄압과 구타, 고문, 표현의 자유 금지 등 공산 독재국가에서의 정신적 상처(트라우마)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탈북민 커뮤니티’는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공산 독재 아래 6천500만 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고, 김 씨 일가의 독재 아래 35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 숨지는 동안에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누린 홍콩에서 지금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2천400만 북한 주민들을 포함해 전 세계가 홍콩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 시위자들은 홍콩의 희망이자 내일, 미래라며 이들을 죽이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1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홍콩의 자유를 지키는 일은 홍콩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홍콩인들의 자유가 바로 우리 북한 주민들이 원하는 자유이기 때문에 그 불씨가 어느 날에는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같이 지지하고…”

박 대표는 홍콩 주민들이 앞서 북한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017년 홍콩 의회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이 지금같은 상황을 맞았을 때 탈북민들이 연대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북한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홍콩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저희가 침묵을 한다면 안 되겠죠. 저희도 같이, 그 분들하고 같이 일어서서 그 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 분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홍콩에서는 ‘범죄인 송환법’ 개정을 계기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5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송환법이 통과되면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중국에 송환돼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모여있는 홍콩 이공대학을 포위해 며칠 새 약 1천100 명을 체포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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