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환경학자 등 6명이 현재 캐나다 대학에서 연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북한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민간 교류와 인도적 지원은 지속한다는 ’제한적 관여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의 박경애 교수는 20일 VOA에, 북한의 환경학자들이 처음으로 이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이 대학이 해마다 진행하는 캐나다-북한 지식교류 협력 프로그램에 올해는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대 환경학 교수 각각 1명, 김일성종합대 산림학 교수 2명, 북한 산림과학원 교수 등 6명이 7월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박경애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산림과 환경은 항상 같이 협조가 되는 분야이고 북쪽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요. 이번에 '금강산도 에코 투어리즘으로 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 환경이나 산림은 북쪽의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수에 참여 중인 북한 학자들은 여름에 영어 수업을 들은 뒤 9월 개강부터 본인들이 관심 있는 전공 분야 강의를 재학생들과 함께 듣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연수 중인 6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북한 학자 52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박경애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새로운 과목을 개척하고 연구 분야나 가르치는 분야에서 정말로 열심히 여기서 배운 지식을 잘 사용해서 하고 계실 때 그것을 보면 정말로 보람을 느끼죠.”

박 교수는 어려운 정세 속에서 캐나다 정부가 이런 비정치 분야의 교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는 2001년 북한과 수교했지만,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 정권의 공격적 행동을 이유로 2010년부터 제한적 관여 정책(Controlled Engagement Policy)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심각한 인권 문제는 공개적으로 지탄하며 우려를 밝히면서도 교류 프로그램과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2005년부터 세계식량기구(WFP) 등 국제기구를 통해 지난 5월까지 북한에 3천 50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애 교수는 연수를 받은 북한 학자들이 북한의 정책에 더 많이 조언하며 경제 등 국가 발전에 공헌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