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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서해 도서 군 시설…NLL 무력화 의도”


[VOA 뉴스] “북한 서해 도서 군 시설…NLL 무력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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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NLL 일대 대부분의 섬에 군사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 거점화를 통해 한국이 주장하는 NLL 이남 영유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NLL 일대 대부분의 섬에 군사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 거점화를 통해 한국이 주장하는 NLL 이남 영유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국방정보본부가 이달 초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부터 서해 북방 한계선 일대의 섬들에 대한 군사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갈도에는 화포를 배치하고, 아리도와 함박도에는 레이더를 설치해 감시기지로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갈도는 서해 NLL을 경계로 연평도에서 4.5km가량 떨어져 있는 최단 거리에 위치합니다.

또 갈도와 아리도, 함박도를 제외한 다른 도서들은 2015년 이전에 이미 군사기지화를 완료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의 NLL의 영유권을 무효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 때도 불완전 형태로 남은 서해 평화지대 구상이 향후 논의되더라도 유리하게 협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근 일대 섬의 군사기지화로 협상을 유리하게 하려고 서서히 압박하는 겁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서해 NLL 일대 군사기지화는 9.19 남북 군사합의 취지인 신뢰 구축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합의 철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버나드 샴포 / 전 주한미8군 사령관
“북한이 신뢰 구축이라는 당초 취지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한국은 군사 합의 철회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기습 도발 등이 우려된다며 미한 연합훈련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특히 한미 해병대 연합 훈련의 중단이 우려됩니다. 현재 단독 훈련을 하고 있지만 연합훈련 없이는 연합 준비 태세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NLL 군사기지화에 대한 미한 당국의 소극적 대응은 자칫 북한이 도발하도록 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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