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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말시한’ 앞두고 신형 발사체 잇단 발사…“양보 압박, 군사역량 강화 목적”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초대형방사포의 연발시혐사격을 실시했다며, 관영 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초대형방사포의 연발시혐사격을 실시했다며, 관영 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자신들이 정한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다양한 신형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동시에 군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북한의 28일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3번째 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한 달여 뒤인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 시한’을 정하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 신형 무기 시험을 지속해왔습니다.

북한이 이 기간 새롭게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신형 발사체는 5가지입니다.

북한은 5월 4일을 시작으로 5월 9일과 7월 25일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발사했습니다.

7월 31일과 8월 2일에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8월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로 불리는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또 8월 이후 세 차례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고, 10월 2일에는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도 단거리 미사일 실험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유화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Because these are short range missiles we never discussed that we discussed nuclear what we talked about is nuclear, those are short range missiles Yeah, and a lot of other countries test that kind of missile.”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미국이 북한과 논의하지 않은 것이며, 많은 다른 나라들도 단거리 미사일과 같은 종류의 실험을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수 있지만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합의를 위반한 건 아니라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목표는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라며,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오테이거스 대변인] “We continue to urge the North Koreans to resolve all of the things that the President and Chairman Kim had talked about through diplomacy. We urge no more provocations.”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논의한 모든 것들을 북한이 외교를 통해 해결하기를 계속 촉구하며, 더 이상 도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목적을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이유와,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두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VOA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에 거듭 압박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North Korea is hoping that this belligerent attitude will convince President Trump to make some concessions. These are both directly at South Korea and the U.S.

북한은 이런 호전적 태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발사는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역량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With the amount of tests they are doing, it’s likely they passed from merely testing to training. And so they are fielding these systems and they are training these crews to be able to launch these in time of war.”

북한의 미사일 발사 횟수로 미뤄볼 때 이제 단순한 시험 단계를 거쳐 훈련 단계로 진입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고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목적에 주목했습니다.

`AP 통신’은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개발해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군사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핵실험을 재개할지 여부가 관심사라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연말 시한’이 지나면 “주요 무기 시험들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과,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덜 심각한 도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제재를 완화하지 않는 미국에 대한 조급함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의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무기 시험을 더 자주 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며, 동시에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이 “탄핵 관련 청문회 때문에 김정은의 ‘연말 시한’을 무시하고 있다”는 다른 전문가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날에 주목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의 발사가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시간에 이뤄진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전에도 미국의 중요한 공휴일에 미사일을 시험했었다는 설명입니다.

언론들은 북한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2년이 되는 시점에 발사가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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