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인도가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역내 군사 안보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북한을 자신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며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협력국인 일본과 인도가 지난달 30일 뉴델리에서 인도-일본 외교국방 장관 ‘2+2회담’을 열고 역내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상 (지난달 30일)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지역과 국제 정세와 관련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자합니다.”

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 핵 폐기CVID와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이 포함됐습니다.

‘인도의 안보정책과 대반란 작전’의 저자이자 인도의 역내 정책 전문가인 남라타 고스와미 박사는 북한 관련 현안들이 이번 공동성명에 들어간 것은 인도의 적극적인 대북정책 관여를 시사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도는 북한의 군사 활동을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북한 연계 해커조직의 인도 원자력발전소와 우주연구소 사이버 공격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온건했던 대북정책을 전환할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겁니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인도와 일본의 협력 강화는 미국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일본은 자신들과 미국의 이익이 항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또 잠재적 적국인 파키스탄과 북한의 연계 가능성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인도도 북 핵 능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향후 적극적 대북정책 관여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 인도, 호주 모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깊이 연계돼 있지만, 세부 정책에 들어가면 각자의 다른 셈법에 따라 독자적인 정책을 취하면서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