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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중대한 시험’…“미국 보여주기”


[VOA 뉴스] 북한 ‘중대한 시험’…“미국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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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일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뒤 시험의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액체연료를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위성용 엔진을 시험에 무게를 뒀습니다. 성능을 위한 시험이라기보단 연말을 앞두고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은 7일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뒤 시험의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액체연료를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위성용 엔진을 시험에 무게를 뒀습니다. 성능을 위한 시험이라기보단 연말을 앞두고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9일 VOA에,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꽤 큰 미사일 엔진 시험”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장거리 미사일이나 우주발사체에 이용될 수 있는 엔진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의 목적은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더 컸을 것이라며, 엔진의 성능 자체를 시험하려는 의도였다면 시험을 수 차례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 참여과학연대
“이번 시험의 목적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북한이 이번 시험에서 새로운 걸 배웠을 수는 있지만 '홍보 효과' 보다는 작았을 겁니다.”

라이트 박사는 다만, 만약 북한이 과거에 시험했던 것보다 더 크기가 큰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다면 주목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 고체연료에 기반한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더 빠르게 발사될 수 있어 더 큰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그런데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 있던 기존의 수직 엔진시험대를 활용했다면 액체연료 엔진 시험에 더 무게를 두어야한다는 분석입니다.

조너선 맥도웰 /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액체 연료였다면 수직으로 시험했을 것이고, 고체 연료였다면 수평으로 했을 겁니다. 고체 연료는 시험하면서 어느 쪽을 향하든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맥도웰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장기적으로 고체연료는 미사일용으로, 액체연료는 우주발사체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겠지만, 현재로서는 고체연료를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시킬 역량은 완전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를 시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그들은 우리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숨기고 있죠. 그래서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고체 연료를 주입해 더 장거리의 미사일을 시험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북한은 올해 단거리 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한 뒤 관영매체를 통해 빠짐없이 시험의 성격에 대해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중대한 시험’을 했다는 7일 조선중앙통신 발표 이외엔 후속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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