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위성 발사와 핵심기술이 겹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역량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역부족이었던 북한의 ICBM 기술이 사거리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여러 요건을 갖췄거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이 ICBM의 주요 역량인 사거리와 대기권재진입 기술, 정확도, 핵무기소형화 부문에서 모두 필요 요건을 넘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크기가 커진 화성-15형은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전역 어디로든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소장
“지난 2014년 시험 발사된 화성-14형은 미국 많은 지역에 도달할 수 있고, 화성-15형은 핵탄두를 싣고 미국 어디든 타격할 수 있습니다. ”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도 북한 미사일 사거리만큼은 이미 미국 본토를 충분히 겨냥할 수 있는 ICBM 영역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 어느 지역이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위협이 된다는 것입니다.

조너선 맥도웰 /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
"도시를 타격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미국 어느 지역이든 타격할 수 있는 북한 미사일은 충분히 위협적입니다.”

북한은 이미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브루스 벡톨 / 미국 안젤로주립대 교수
“그동안 ICBM급인 화성 14형과 15형의 실험 발사를 봤을 때 모두 확실히 대기권재진입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렸지만, 이미 6차례의 핵실험 등으로 북한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이미 확보했거나 개발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IAEA 사무차장
“북한은 이미 ICBM용 핵무기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고체 연료가 아니라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고 ICBM 보유 수량도 적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