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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실험, ICBM 중단 공약에 매일 이유 없어…억지력 강화는 미국에 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등 비핵화 조치를 계속 이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껏 북한이 당한 고통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강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미-북 간 교착 상태가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띄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화 재개를 주장하는 것은 연말 시한부를 무사히 넘기기 위한 시간벌이를 하는 것이며, 미국이 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동안 북한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중단해 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고 핵실험장을 폐기했음에도 미국은 한국과 합동군사연습을 하고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는 등 행동에 변화가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공약에 매일 근거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이어,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 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머지않아 북한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밝혀 대화의 문은 아직 열려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시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없다”며 자력갱생을 주문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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