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을 맞아 ‘새 전략무기’를 선보이겠다며 미-북 간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이 있을 경우에 대응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와 그 의미를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발간한 ‘미사일 방어 검토 2019(Missile Defense Review 2019)’ 보고서에서, 북한을 “미 본토에 현존하며 떠오르는” 미사일 위협국 4개국(이란, 러시아, 중국) 가운데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 본토 전역이 사거리에 들어오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을 주된 위협으로 상정했습니다.
로리 로빈슨 전 미 북부사령부 공군사령관 겸 북미 우주항공사령관은 지난해 말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으로부터 어떤 신호나 경고가 있을 때마다 북한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을 가정해야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로빈슨 전 사령관] “Every time we got indications and warnings that he was going to do something, I had to make the assumption that it was going to hit the United States, I had to make that assumption every single time.”
미국은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초반 상승 단계(Boosting Phase)와 대기권 밖에서의 중간 단계(Mid-course Phase), 마지막으로 대기권에 탄두가 다시 들어온 뒤의 종말 단계(Terminal Phase) 등 각 단계별로 고성능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입니다.
북한 탄도미사일을 무력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하는 것은미사일 발사를 포착하고 추적하는 기술입니다.
미 미사일방어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사위성 등을 이용한 ‘우주 추적∙감시체계(Space Tracking and Surveillance System), 지상 전방 배치 레이더(Forward-Based Rader)와 조기 경보 레이더(Early Warning Rader), 해상의 엑스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와 이지스 구축함의 스파이-1 레이더(Aegis spy-1 Radar) 등이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부터 도달까지(“birth to death tracking”)’의 궤도를 복합적으로 추적합니다.
미사일이 발사된 뒤 고도 200km에서 1,200km 사이의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중간 단계에서는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SM(Standard Missile)-3 계열 미사일이, 지상에서는 주요 미 공군 기지에 총 64기가 배치돼 있는 지상 발사 요격 미사일 (GBI)이 날아가는 북한 미사일을 무력화하게 됩니다.
이 중간 단계 방어에 실패한 경우, 고도 100km 이하 대기권 재진입에서 탄착까지의 종말 단계에서는 미 전역에 총 7개 포대가 배치돼 있는 사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시스템과 PAC(Patriot Advanced Capability)-3 미사일이 최종 방어를 맡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같은 다층 방어를 기반으로 전세계 6개 전구 사령부가 연계된 ‘탄도미사일전장지휘통제체계(C2BMC)’를 2004년부터 운용 중이며, 앞으로 우주 공간에서의 방어 체계 등을 추가해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We continue to develop missile defense courses one of the hardest military operations to undertake because the complication of defending against long range missiles like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We have developed the capabilities and we continue to develop the capabilities to be able to defend the homeland.”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방어하는 것이 매우 복잡한 일인 만큼, 미국은 꾸준히 미사일 방어체계를 발전시켜 왔다는 겁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본토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 원점 수백 km 거리에서 군용기에 탑재한 레이저 조준 미사일이나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북한 미사일을 초기 단계에서 무력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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