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이 다음 달 북한에서 열리는 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하면 대북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회의 개최에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이 다음 달 북한에서 열리는 ‘평양 블록체인 암호화폐 회의 2020’에 참석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패널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이번 회의가 돈세탁과 제재 회피 등을 위한 암호화폐 토론이 포함돼 있어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제재 회피에 기여하는 금융 거래나 기술 이전, 서비스 제공 등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지난해 4월 1차 암호화폐 회의에 참가했던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 씨를 기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북한 암호화폐 회의의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주 미국 뉴욕주 남부법원 대배심은 북한을 돕기 위해 의도적인 이적 행위를 했다며 암호화폐 전문가 그리피스 씨를 기소했습니다.

2차 북한 암호화폐 회의는 다음 달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동안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열린 첫 회의에는 세계 각국에서 80개 기관이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공식 홈페이지는 “미국인들의 참가 신청을 환영하며, 여권에는 도장이 찍히지 않아 입국 증거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회의를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는 이번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 적어도 35차례의 사이버 공격으로 20억 달러를 탈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