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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재판 개시...민주 대선주자 ‘킹 목사의 날’ 행진


21일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건물.
21일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건물.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이 21일 상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앞으로의 일정과 전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 기념행사에서 함께 행진한 이야기, 그리고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캐러밴이 멕시코에 진입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21일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개시했습니다. 작년 9월 말, 하원이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한 지 거의 넉 달 만이고요. 지난달 18일, 탄핵소추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는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최종 파면될지, 아니면 혐의를 벗고 재선 가도에 박차를 가할지, 앞으로 상원 심판에 달려있습니다.

진행자) 상원이 일정을 어떻게 잡았습니까?

기자)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대표가 탄핵 심판 일정과 진행 방식 등을 담은 결의안을 공개했는데요. 우선 검사 측인 하원 소추위원들과 피고 측인 대통령ㆍ변호인단에 각각 24시간을 배정했습니다. 하루 8시간씩 각각 사흘에 걸쳐 소추위원들은 탄핵 사유를 진술하고요. 대통령 변호인단은 변론 기회를 각각 갖게 되는 겁니다. 앞서 매코넬 대표는 양측에 이틀씩 배정했다가, 하루 더 늘렸습니다.

진행자) 상원의원들의 역할은 어떤 겁니까?

기자) 소추위원과 대통령 변호인단 양측에 질문하게 됩니다. 매코넬 대표가 공개한 결의안에 따르면, 총 16시간이 주어지는데요.상원의원들은 배심원이어서 재판 과정에 발언권은 없습니다. 다만,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탄핵 ‘인용’과 ‘기각’ 중에 어느 쪽에 투표할지 정하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에는 어떤 일정이 이어집니까?

기자) 이어서, 4시간 동안 상원의원들끼리 토론을 진행하는데요. 추가로 증인을 부르고 자료를 소환할지 논의한 뒤 표결로 결정합니다. 증인 채택과 자료 소환이 없으면, 그대로 탄핵 소추안 인용ㆍ기각에 대한 최종 표결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그럼, 며칠 만에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는 거네요?

기자) 네. 공화당이 준비한 결의안에 따르면 그런데요. 이 결의안대로 탄핵 심판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상원은 21일 결의안을 놓고 토론하고 있는데, 토론이 끝나면 이를 표결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준비한 일정에 대해, 민주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대통령 탄핵 사유를 ‘은폐(cover-up)’하기 위해, 증인 채택 없이 재판을 속전속결로 끝내려 한다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주장했는데요. 20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매코넬 의원이 내놓은 결의안은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했는데요. “우리(민주당)는 매코넬의 은폐 시도에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또 21일 기자회견에서는 결의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결의안에 반대 투표하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이 반대하더라도, 결의안이 그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가결 정족수가 재적의 과반입니다. 전체 상원의원이 100명이니까, 51표를 얻으면 통과되는 건데요. 공화당 의석수가 53석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채택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변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기자)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반대투표에 합류할 것을 민주당은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찬성 47, 반대 51표로 결의안이 부결되는 건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비판적 입장이었던, 밋 롬니 의원 등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코넬 대표는 이미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이렇게 며칠 만에 탄핵 심판을 끝내는 일정을 잡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전에 탄핵 국면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주요 언론은 짚고 있습니다. 국정연설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혐의들을 털어내고, 올해 재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치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백악관과 공화당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공화당 측이 탄핵 국면을 빨리 벗어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탄핵 관련 사안에, 백악관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며칠간, 탄핵 심판 일정 등에 관해 공화당과 백악관이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계획대로 간다면, 조만간 탄핵 심판 최종 표결을 하는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최종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대통령을 파면하는, 상원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재적의 3분의 2인데요. 상원의원 100명 중 67명이 찬성해야, 인용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을 합쳐도 47명에 머무는데요. 이들이 모두 인용에 투표해도, 공화당에서 20명 이상 합류하지 않으면 탄핵안 가결은 불가능합니다.

진행자) 미국민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51%가 트럼프 대통령 파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방송이 20일 공개한 최신 여론 조사 결과인데요. 탄핵안을 기각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45%에 머물렀습니다. 이밖에 탄핵 심판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새로운 증인들을 불러야 한다는 응답이 거의 70%에 달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을 맞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기념 행진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을 맞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기념 행진에 참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함께 행진을 했군요?

기자) 네. 20일이 미국 주요 국경일 중의 하나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이었는데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기념 행진에,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 등이 서로 팔짱을 끼고 시민들과 함께 걸었는데요.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들 사이의 불화(feud)를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다고 AP통신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불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여성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발언을 놓고 진실 공방이 있었습니다. 샌더스 의원이 여성인 워런 의원한테, 지난 2018년 이런 말을 했다고 워런 의원 측이 앞서 밝혔는데요. 샌더스 의원 측은 극력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워런 의원 측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TV 토론에서도 논쟁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지난 토론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 중 하나였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7차 토론에서 샌더스 의원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이 문제로 민주당 내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와 일부 언론이 원하는 바일 것”라고 강조했는데요. 워런 의원은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버니(샌더스 상원의원)는 나의 친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싸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면, 일단락된 문제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토론이 끝난 뒤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 간의 어색한 분위기가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샌더스 의원이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워런 의원이 그 손을 잡지 않았고요. 전국적인 생방송에서 거짓말쟁이로 몰았다고 서로 주장하는 목소리가 녹음돼 공개됐습니다. 일부 언론은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대선 주자들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치열한 지지율 경쟁 때문에 이런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해설했는데요. 하지만 20일 두 후보는 서로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런 의원에게 좋은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미국 유력 신문 중의 하나인 뉴욕타임스가, 19일 워런 의원과 에이미 클로부처 의원에 대해 공식 지지 선언을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두 사람을 동시에 지지했는데, 두 명 모두 여성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여성 주자 2명을 동시에 지지하는 것은 ‘여성 대통령 불가론’에 강력한 반박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대선에서 복수의 후보에 지지 표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 신문은 “워런 의원과 클로부처 의원 모두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를 효과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급진적 모델과 현실적 모델 모두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둘 중에 누가 급진적이고, 누가 현실적인 겁니까?

기자) 워런 의원이 급진 모델, 클로부처 의원이 현실 모델입니다. 뉴욕타임스 논설부 캐슬린 킹스베리 부편집장이 20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설명한 내용인데요. 워런 의원에 대해서는 “최상위계층을 제외한 미국인들을 상대로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조작되고 있는지를 우아하게 말한다”고 평가했고요. 클로부처 의원은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이라서, 중도층에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진보 정책을 실현할 가장 좋은 기회는 클로부처 정권에서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자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전체 대선 주자 중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3일 첫 예비투표가 진행되는 아이오와주 최신 여론 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됐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4%, 워런 의원이 18%,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6%로 1, 2, 3위를 달렸고요. 이어서 샌더스 의원이 14%, 클로부처 의원은 11%를 기록했습니다. 이 조사는 비영리단체인 ‘포커스 온 루럴 아메리카(The Focus on Rural America)’ 측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했습니다.

온두라스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20일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기 직전 국가방위대에 막혀 멕시코 시우다드이달고와 과테말라 테쿤우만을 잇는 수치아테강 다리 위에 모여 있다.
온두라스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20일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기 직전 국가방위대에 막혀 멕시코 시우다드이달고와 과테말라 테쿤우만을 잇는 수치아테강 다리 위에 모여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행 캐러밴이 멕시코로 들어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테말라에 도착한 캐러밴 가운데 일부가 20일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멕시코 군경이 이들이 전진하는 걸 막았습니다.

진행자) 캐러밴이라면 미국으로 가는 사람들 행렬을 말하죠?

기자) 네. 미국 남부 국경으로 가서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들 행렬을 ‘캐러밴(caravan)’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대개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에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미국에 가려면 반드시 멕시코를 거쳐야 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배나 비행기로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로로는 반드시 멕시코를 거쳐야 합니다.

진행자) 이날 멕시코 국경을 넘은 사람이 명이나 되나요?

기자) 언론 보도로는 수백 명이라고 합니다. 지난 20일까지 국경 건너 과테말라 쪽에는 캐러밴이 약 2천 명에서 3천500명 정도 모여 있었습니다.

진행자) 국경을 넘은 사람들을 멕시코 쪽에서 막았다고 했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요구에 따른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를 통과해 남부 국경에 와서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멕시코에 이들의 미국행을 막아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캐러밴이 남부 국경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중간에서 길을 막으라는 요구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몇 년 새 국경을 넘어온 캐러밴이 자국을 통해 미국 남부 국경에 가는 걸 방관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 정부 압력이 거세지자 결국 군경을 동원해서 이들이 국경을 넘거나 국경을 건너와 미국으로 가는 걸 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멕시코 군경이 캐러밴을 향해서 최루탄을 쏘는 등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캐러밴이 이렇게 길을 거쳐 미국에 가려는 이유가 있죠?

기자) 네. 워낙 나라가 가난하고요. 또 치안이 너무 불안해서 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미국에 난민 신청을 해서 미국에서 살려고 하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난민 신청을 제한하는 이민 문호를 좁히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최근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더군요? 몇몇 나라 사람들 미국 이민을 제한하겠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NN 방송 등 몇몇 미국 언론이 보도했는데요. 7개 나라 출신 국민들의 미국 이민을 제한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미국 행정부는 이미 7 나라 국민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죠?

기자) 네. 현재 북한을 비롯해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7개국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로 7개국을 선정해서 이들 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 오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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