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이 러시아 제재 보고서를 통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러시아 개인과 기업들에 부과한 제재 사례들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보고서는 러시아 개인과 기업들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의 북한 지원을 중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무역, 금융 거래 등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러시아인 등 최소 2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해제를 금지하는 법률과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제재 대상 북한인과 거래나 지원을 한 개인과 기관에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에는 행정명령에 따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지원 북한 업체에 자재를 공급한 혐의로 러시아인 2명과 기관 2곳을 비롯해 북한과 불법적으로 석유를 거래한 러시아 회사와 개인 등 7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에는 불법 선박 환적을 통해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선박회사 2곳과 선박 6척, IT 정보통신업 종사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수출을 도왔던 러시아 유령회사도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북한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러시아 기관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일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 완화를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 유엔주재 러시아대사 (지난해 9월)
“유엔 기관들이 북한에서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과된 제 3자 제재 조치와 유엔 안보리 통제에 대한 해석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특히 지난달에는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 요구 결의안까지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회 보고서는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의 북한 지원을 멈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의회 내 대다수 의원들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