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방정부 검토팀을 발족하는 등 정권인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재향군인의 날인 11일에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는데, 트럼프 측은 선거 결과 확정 중단 요구 등 소송전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 재향군인의 날, 베테랑스 데이를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았습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명예와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낀다며, 퇴역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존중하는 최고 통수권자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움직임과 상관없이 미국 46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서 10일 기자회견에서는 차기 행정부 내각 명단 가운데 일부를 조만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조 바이든 / 전 부통령,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26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 두어 명이라도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방 정부 부처와 기관의 운영을 검토할 ‘기관검토팀’도 발족했습니다.
39개 팀에, 전문가 약 5백여 명이 합류했는데 국무부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국방부는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전략기획 부차관이,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참모였던 제프리 프레스코트 전 NCS 선임국장이 각각 검토 임무를 총괄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오바마 행정부 출신들입니다.
한반도 전문가 중에는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선임연구원이 정보기관 검토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국가정보국 DNI 출신으로 최근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승계 과정을 집중 탐구한 서적을 출판했고 바이든 선거 캠프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대선 결과 불복 입장’을 밝힌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지만,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고, 대신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 0.3% 포인트, 약 1만4천 표차로 앞서 조지아주는 표차가 0.5% 포인트 이하일 경우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는 주 법률에 따라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브래드 래팬스퍼거 / 조지아주 국무장관
“득표 차이가 너무 작아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야 합니다. 이는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와 재검표 재검토가 동시에 이뤄질 것입니다.”
선거일 이후 개표 과정에서부터 네바다,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 조지아주 등에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미시간주에 대해서도 10일 개표 결과 승인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