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보내는 외부 정보들은 북한 주민들과 엘리트 계층이 현실을 바로 직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엘리트 계층의 변화를 위해서는 국제 현실과 동떨어진 북한 정권과 김씨 일가의 국정 운영 실패 등 객관적 실상을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북한에 알리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은 1일 하버드대 케네디대학원 산하 벨퍼과학국제관계센터가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을 주제로 연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한국인들처럼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외부 정보 유입이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장악력이 무너졌을 때 결국 외부 정보 유입이 성공한 것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엘리트층이 북한 정권의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이해하고 그것을 집행하는 것을 거부할 때 정보 유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 전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
“결국 북한 주민들의 삶을 지배하는 정권의 붕괴는 엘리트 계층이 현실과 상충되는 정권의 정책을 폭력적으로 영구화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데서 비롯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 내 정보가 정권에 의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그러면서 정권에 의한 정보 통제가 북한 주민들 삶의 바탕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다며, 외부 세계의 정보 유입은 정권에 큰 타격이 되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틴 윌리엄스 / 스팀슨센터 연구원
“북한 내 정보통제는 현재 총체적이고 절대적인 상황입니다. 단지 정권이 TV나 라디오 정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상입니다. 모든 것을 정권이 통제하고 모든 언론 매체에 이념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TV나 라디오뿐 아니라 극장의 노래, 길거리 포스터에도 이념적 메시지가 녹아 있습니다.”
북한의 정보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루멘’의 백지은 국장 역시 북한 엘리트 계층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국장은 그러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현대 역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6.25 한국 전쟁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전 세계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북한 정권과 김씨 일가의 실상을 알리는 정보를 유입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