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리버럴아츠 대학의 하나로 꼽히는 '윌리엄스칼리지(Williams College)' 두 번째 시간입니다.
“미국 최고 리버럴아츠 대학”
1793년에 설립된 윌리엄스칼리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에서 약 240km 떨어진 '윌리엄스타운'이라는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450ac 규모의 아름다운 캠퍼스에 전교생이 약 2천 명에 불과한 정말 작은 규모의 학교인데요. 하지만 미국에서 인문학에 관한 윌리엄스칼리지의 입지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US News & World Report' 지가 매년 선정하는 대학 순위에서 국내 리버럴아츠 칼리지들 중에서 17년째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고 있는 명문 중의 명문 대학이죠.
리버럴아츠 칼리지는 초대형 종합대학이 아니라 순수학문 위주의 학부 중심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리버럴아츠칼리지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리버럴아츠칼리지는 모든 학사 과정이 학부 학생들에게 맞춰집니다. 일반 종합대학교의 경우, 교수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연구 참여인데요. 하지만 리버럴아츠칼리지에서는 대부분의 교수가 학생 지도에 더욱 충실합니다. 또 일반대학은 클래스당 학생의 비율이 높아 토론 수업이 쉽지 않은데요. 리버럴아츠칼리지는 교수대 학생 비율이 낮아 보다 질 좋은 교육이 가능합니다. 입학 동기가 확실한 학생들이 대부분이고요. 수가 적기 때문에 동문과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고, 똘똘 뭉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 교수들과의 교류가 일반대학보다 훨씬 용이해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이 쉬워집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고 하는데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대부분 사립이기 때문에 학비가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학교도 학자금 보조를 확대하는 경향입니다. 또 소수인종의 비율이 낮고 전공과 클래스 선택의 폭이 작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윌리엄스칼리지의 학제”
윌리엄스칼리지의 학사 체제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윌리엄스칼리지는 인문학, 사회학, 수학∙과학 등 3개의 학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은 7명당 1명꼴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경제학, 수학, 영어영문학, 생물학, 심리학, 행정학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입생이 2학년으로 진급하는 비율이 98%로, 학생들이 평생 모교로 여기고 사랑하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대학입니다. 윌리엄스칼리지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와는 친밀한 학사 ∙ 연구 교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칼리지 입학 현황"
이번에는 윌리엄스칼리지의 입학 현황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2019년 가을학기, 9천700 명 넘는 학생이 윌리엄스칼리지에 지원했는데요. 이 중 13%에 해당하는 1천200명 정도가 입학 허가를 받았고요. 약 550명이 최종 등록했습니다.
2019년 가을학기 기준, 윌리엄스칼리지에 재학 중인 학생은 2천여 명,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은 50대 50으로 각각 1천여 명입니다.
그럼, 윌리엄스칼리지가 찾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까요? 다시 교육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신입생을 선발함에 있어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the most selective colleges)군'에 속해 있으며 공식적인 규정과 비공식적인 방식을 함께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식적인 규정을 적용한다 함은 학생들의 학문적 ∙ 지적 능력, 의사 표현 능력, 사고능력을 중시하며 이런 부분에서 뛰어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윌리엄스칼리지는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거나 환경보호에 남다른 관심과 조예가 있는 식으로 대학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야망 있고 열정적인 학생들도 무척 선호합니다. 윌리엄스에 입학 허가를 받으면 다른 지원학교들은 모두 포기하고 반드시 윌리엄스에 입학해야 하는 구속력 있는 조기 지원(Early Decision)은 11월 15일까지 원서 접수를 마감해야 하며 12월 15일 입학 허가가 결정됩니다. 정규 지원(Regular Decision)은 1월 1일 마감되며 4월 1일 전후로 입학 여부를 통보받게 됩니다."
"윌리엄스칼리지의 자랑, 튜토리얼스"
윌리엄스칼리지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 중의 하나로 '튜토리얼스(Tutorials)'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튜토리얼스'라는 게 뭔지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좀 더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이 대학 최고의 자랑은 '튜토리얼스'라고 불리는 개인 수업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의 교육방식을 채택해 학생 2명을 교수 1명이 지도하는 건데요. 이 수업은 매주 교수 앞에서 다른 항목을 놓고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동료의 주제 발표를 서로 심사하는 방식입니다. 때로는 어떤 이슈에 대한 에세이, 또는 실험실 연구 결과, 예술 작품에 대한 평론 등 매우 다양한 범주를 다루는데요. 이런 튜토리얼스를 통해 학생들은 분석적 사고력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게 되고 작문 실력을 향상하며,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훈련 등을 연마하게 됩니다."
해마다 60개에서 70개의 튜토리얼스가 제공되는데요. 윌리엄스칼리지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재학 중 적어도 1번은 이런 튜토리얼스를 받는다고 하네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들"
윌리엄스칼리지는 규모는 작지만 미국 최고 리버럴아츠칼리지 명성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교수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세계 최고 수준의 학자들로 구성된 윌리엄스칼리지 교수들은 대부분 아이비리그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좀 더 학생들과 가까이하고 싶다는 이유로 윌리엄스를 택한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교수들이 기거하는 주택은 캠퍼스와 이웃하고 있으며, 교수들은 종종 학생들을 집에 초대해 식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또 캠퍼스 찻집이나 도서관, 벤치 등에서 편안히 만나 대화할 정도로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매우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재정 지원"
앞서 소개한 것처럼 대부분의 리버럴아츠 대학은 학비가 엄청나게 비싼 편입니다. 윌리엄스칼리지도 1년 학비가 7만 달러가 넘는데요. 하지만 윌리엄스칼리지의 또 다른 매력이자 강점은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라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설명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윌리엄스는 학생의 가정형편이 학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는, 100%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재학생의 50% 이상이 이런 재정 지원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하버드나 예일 등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들이 지원자의 재정적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이른바 ‘니드블라인드(Need- Blind) 정책을 채택해, 뛰어난 학생들을 놓치지 않는 것처럼 윌리엄스칼리지 역시 이런 니드블라인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신입생 지원 사정 시, 개인과 가정의 소득을 관여하지 않는 니드블라인드 정책을 적용함으로써, 재정 능력에 따라 필요하면 100% 재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과 자질을 갖춘 학생이 입학 허가를 받기만 한다면 대학 4년간 재정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특전을 누리게 됩니다. 이런 혜택은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불법체류자, DACA(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제도) 상태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포함됩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지난 1년여간 수고해주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오늘로서 인사드리게 됐는데요. 손승호 씨 인사말입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자녀들에게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부모님의 공통된 관심사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사회에 진출해 성공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 자신의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지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갖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학습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되고, 비전을 제시받는다면 그 학생은 어느 대학을 가도, 어떤 일을 해도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