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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확진자 400만 명...트럼프, 전당대회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00만 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취소하는 등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다음 달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 취소를 전격 발표하며 ‘미국인의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The timing for this event is not right. It’s just not right with what’s happened recently — the flare up in Florida — to have a big convention. It’s really something that, for me — I have to protect the American people.”

플로리다에서 최근 일어난 일을 보며 지금은 큰 행사를 하기에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미국인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에겐 중요하다는 겁니다.

당초 공화당은 다음 달 24~27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의 코로나 확산세가 최근 심상치 않자 ‘전당대회 강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겁니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는 24일 하루에만 1만 2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누적 확진자도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재활센터에서 직원들에게 점심도시락과 함께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재활센터에서 직원들에게 점심도시락과 함께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미 시라큐스대학 정치학과의 그랜트 리허 교수는 24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화당의 플로리다주 전당대회 취소는 코로나 확산세의 현실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리허 교수]“I think that decision was inevitable. He had to make that decision in order to just to have himself in some basic alignment with reality…”

리허 교수는 대규모 전당대회에 대한 부정적 현지 여론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정치적으로 득보다 실이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대통령도 현재 코로나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며 대응한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리허 교수는 말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코로나 여파로 전당대회 시기를 7월에서 8월로 연기한 데 이어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부터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 다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입니다.

또 마스크 착용 모습을 전날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We’re asking everybody that when you are not able to socially distance, wear a mask, get a mask. Whether you like the mask or not, they have an impact. They’ll have an effect. “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의치 않을 땐 마스크를 쓰길 바란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국면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 엔지니어링센터(CSSE)의 코로나 온라인 상황판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40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는 14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확진자가 300만 명대에서 400만 명대로 늘어나는 데 불과 보름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최근 재확산 추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인 텍사스나 대선 승부처인 플로리다주 등의 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38%)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51%)에게 13% 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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