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들, 홍콩 야당의원 자격 박탈에 중국 비난...미국 새로운 제재 경고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입법회 야당의원 4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어제(11일) 중국이 홍콩의 높은 수준 자치권을 보장해 준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즉 일국양제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입법회 야당 소속 의원 4명의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새로운 의원직 기준을 정한 데 따른 조치로, 이들이 국가안보를 해친다고 판단할 경우 즉시 그 자격을 잃게 됩니다.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의원 15명은 이번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늘(12일)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 성명에서 중국의 조치는 "중국 공산당이 명백히 국제적 약속을 위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중국의 결정은 영국-중국 공동선언에 따른 홍콩의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자유에 대한 공격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즈 폐인 호주 외무장관도 중국과 홍콩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홍콩 주민들을 탄압한 중국 관리 4명을 제재한 데 이어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