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등 8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백인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어제(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로버트 애런 롱은 전날 오후 애틀랜타 일대 3곳의 마사지숍 등에 난입해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계 4명 등 아시아인 6명이 포함돼 ‘인종혐오’에 기인한 범죄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성 중독자’이며 인종적 동기로 범행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드니 브라이언트 애틀랜타 경찰서장 대행은 "수사 초기라 지금은 증오범죄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앞선 사건 브리핑에서 "로버트 에런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당 마사지숍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과 관련이 있으며 용의자가 해당 장소를 자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AP’ 통신 등은 용의자와 수사 당국의 이같이 발언이 범행 장소와 피해자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분노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17일) 언론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아시아계 마사지숍을 겨냥했고 실제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아계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증오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시가 포함된 조지아주에선 지난해 6월 ‘증오범죄법’이 통과돼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성별 등을 이유로 피해자를 표적 삼은 범죄는 가중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범행) 동기가 무엇이든지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