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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올해 군사 현지지도 '0'…전문가들 "경제난·코로나 영향 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오른쪽 끝이 조용원 노동당 비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오른쪽 끝이 조용원 노동당 비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이례적으로 군사 현지지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국경 폐쇄로 인한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단 3차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4월, 8월 각각 주택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지도와 시찰을 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올해 단 한 번도 군사 현지지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8차례나 직접 훈련장을 찾아 군부대들의 합동 타격 훈련과 포사격 훈련 등을 지도하고 시찰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4~12월 사이에 비행훈련과 잠수함 시찰, 초대형 연발시험 사격 등을 19차례나 참관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와 경제난을 올해 김 위원장의 군사 현지지도가 없는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Portfolio within North Korea is really kind of making it clear, both internally and externally, that the economy is the primary focus for him at least for the foreseeable future.”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1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 경제가 김 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임을 대내외적으로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갑자기 실험을 실시하고 군사 훈련을 참관한다면 이는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Now if all of a sudden we start seeing him go back to, you know, testing and observing military exercises, then that's sending a signal that he's getting ready to act brinksmanship. But the fact that he hasn't done it right up to this point suggested he is looking for an opportunity of engagement and diplomacy with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고스 국장은 하지만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군사 현지지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과의 외교와 관여의 기회를 찾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고스 국장은 북한이 군과 관련된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는 벼랑끝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군사 현지지도가 없는 것이 신종 코로나와 많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 연구원] “Well, there has been, certainly since January 2020 You know, isolation of North Korea from even its main trading partner China because of concerns or fears of COVID So, the economy which has always done orally for decades is doing even worse because of the self imposed economic isolation. “

북한이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지난해 1월부터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며 이에 따라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는 겁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군대가 김 위원장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 연구원] “So, you know, while a lot of it could be COVID I don't think we really need to jump to conclusions that it's a reflection of the downplaying of prioritization of the military, look at what is the emphasis was given speeches in January and earlier where he called on his scientists to continue the programs that they already had on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and call upon Him to do even more with tactical nuclear warheads and multiple re entry vehicle ICBMs etc.”

김 위원장이 지난 1월과 그 이전에 북한 과학자들에게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전술핵 탄두와 다탄두 대기권

재진입 비행체(MRV),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더 많이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는 겁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을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김 연구원] “There could be a number of explanations for KJU not visiting military training grounds. It may have to do with the pandemic perhaps KJU is trying to protect himself against the coronavirus and limiting his appearances and activities.”

북한의 열악한 경제와 고립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 상황이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 연구원은 국경 폐쇄와 중국과의 무역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북한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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