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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저항세력 전투 재개...바이든 "우크라이나 주권 지지"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 지역을 근거로 탈레반에 저항하는 세력이 지난달 23일 경계를 수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 지역을 근거로 탈레반에 저항하는 세력이 지난달 23일 경계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과 저항 세력 사이 전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대테러 작전에서 탈레반과의 협조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수리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러시아 우주회사 관계자가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관련 소식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탈레반과 저항 세력 간에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탈레반과 판지시르 계곡에 근거를 둔 저항 세력 간에 격렬한 교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교전은 양측 협상이 결렬된 이후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전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양측 주장이 엇갈립니다. 저항 세력 측은 탈레반 공격을 물리쳤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쪽에 큰 피해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탈레반 측은 저항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몇몇 지역을 점령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에 저항하는 반군을 이끄는 사람이 아프가니스탄의 전설적인 반군 지도자 마수드의 아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0년대 탈레반에 저항한 북부동맹을 이끌었던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이끌고 있습니다. 마수드가 이끄는 저항 세력은 자신들을 ‘아프간국민저항전선(NRFA)’으로 부릅니다.

진행자) 아버지 샤 마수드는 오래전에 암살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나기 직전에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보낸 요원들에게 암살됐습니다. 그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소련군에 맞서 싸우면서 ‘판지시르의 사자’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저항 세력이 판지시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했는데, 여기가 어디에 있나요?

기자) 네. 아프간 북동부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있는데요. 1980년대 대소련 항쟁 시기부터 저항 세력의 아성이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대부분을 장악한 뒤에 저항 세력을 공격하면서도 동시에 이들과 협상했죠?

기자) 네. 수도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은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서 저항 세력과 협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시 전투가 시작된 것을 보면 협상이 깨진 모양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기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협상 결렬과 관련해서 양측에서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협상 결렬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탈레반 고위급 지도자인 마우라위 아미르 칸 무타키는 판지시르 주민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그간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저항 세력 측은 VOA에 “협상이 포괄적인 정부 구성이 목적이었다”라며 “이제 결과는 탈레반 측에 달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측은 저항 세력에 차기 정부에 참여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타키는 판지시르 주민들에게 저항 세력을 설득해서 이들이 무기를 버리고 탈레반에 합류하도록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사면령을 발표했다면서 판지시르 주민들이 싸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1일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탈레반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발언이 나왔군요?

기자) 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내 대테러 작전에서 미국이 탈레반과의 협조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테러 작전이라면 IS를 겨냥한 거죠?

기자) 네. 구체적으로 이슬람 테러조직 ‘IS-K’를 겨냥한 겁니다. ‘IS-K’는 ‘IS-호라산’을 뜻하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IS 분파입니다. 이들은 최근 대피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는데, 그 결과, 미군 13명을 포함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이 IS-K를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드론’, 즉 무인기를 동원해서 추가 테러를 준비 중인 IS-K 대원들을 공격했는데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내 IS-K를 겨냥한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밀리 합참의장 발언을 보고 미국이 지난 20년 동안 싸웠던 탈레반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많은 미국 언론은 미국이 탈레반과의 관계를 바로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밀리 합참의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민간인 대피 작전에서 미국이 탈레반과 협력했지만, 이것이 꼭 미래 양측 관계의 표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강제병합하면서 두 나라가 대립하고 있고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근거를 둔 친 러시아 성향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 크림반도 문제가 다시 언급됐나요?

기자) 네. 백악관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결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재확인했습니다. 성명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갈등을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외교적으로 풀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재차 지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가 그간 미국 측에 군사원조를 추가로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가 6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추가 원조에는 대전차 미사일과 통신 장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 군사 원조 외에 다른 현안들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 문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 가입 문제, 기후변화,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치 개혁, 인권 문제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 연결을 반대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우크라이나가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데요.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일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유럽 에너지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하는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을 계속 반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토 가입도 우크라이나의 오랜 숙원이죠?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통해서 안보 위협을 줄이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나토 측은 우크라이나에서 정치 개혁이 더 진전돼야 나토 가입 기준을 충족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 대답을 듣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에 바이든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서 러시아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군사원조가 우크라이나가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행동하도록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반대가 동기”가 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지구 궤도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수리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네. ISS의 러시아 쪽 동체를 제작한 러시아 에네르기아사의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수석기술자가 최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힌 내용인데요. 그는 많은 장비와 기계가 노후화된 탓에 ISS 작동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ISS를 우주에 올린 것이 상당히 오래됐죠?

기자) 네.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일본, 그리고 몇몇 유럽 나라가 만들어서 지난 1998년에 처음 발사했습니다.

진행자) ISS 가동시한이 이미 지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ISS 가동시한을 15년으로 잡았는데, 아직 가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ISS가 많이 노후화됐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솔로비요프 수석기술자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ISS의 러시아 측 동체에 있는 운항체제 가운데 80%가 사용 연한이 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엔 ISS 내 장비 대부분이 오래돼서 곧 교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ISS에 최근에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에 승무원들의 거주 공간인 즈베즈다 모듈에서 공기가 누출된 적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화물용 모듈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당국도 ISS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우주 사업을 담당하는 로스코스모스는 지난해 ISS 구조 노후화로 2030년 이후에는 ISS 가동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 우주정거장을 만든다는 말은 없나요?

기자) 네. 지금 중국이 자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오는 2025년 이후에 기존 ISS 가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발사할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쪽에서는 ISS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최근 ISS 가동을 2030년까지 연장하고 이후 민간 우주정거장이 뒤를 잇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나사는 우주정거장보다는 심우주 탐사에 더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는 최근 달 탐사와 화성 탐사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도 심우주 탐사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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