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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이자부터 부스터샷...텍사스 중절규제 반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자료사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오는 20일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화이자 백신만 우선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텍사스주의 새로운 임신 중절법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신규 일자리 증가와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입니다. 미국 정부가 계획 중인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즉 추가 접종 시행 시점이 다가오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일부터 코로나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요. 일단 ‘화이자(Pfizer)’ 백신만 준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5일 ‘CBS’ 방송에 출연해 “모더나(Morderna)와 화이자 백신 모두 2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확보하기를 바랐지만, 모더나 백신은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이자 백신만 먼저 보급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화이자에 대해선 “관련 데이터가 있고 시한을 맞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데이터를 토대로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건데요.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도 동시에 접종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적어도 계획의 한 부분이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계획 전체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부스터샷도 승인이 필요하군요?

기자) 네. 미 식품의약국(FDA)은 부스터샷 접종 시작 계획일 사흘 전인 오는 17일에 화이자사의 부스터샷 신청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부스터샷은 앞서 맞은 것과 같은 또 같은 백신을 맞는 거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따라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맞기보다는 “모더나 백신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5일 ‘CNN’에 방송에 출연해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몇 주 안에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혼합해서 맞는 것에 대한 데이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이 가장 많이 맞은 백신은 뭔가요?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9천5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맞았습니다.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6천600만 명 정도 되고요. 1차만 맞아도 되는 ‘존슨앤드존슨’사의 백신을 맞은 인구는 약 1천 400만 명인데요. 보건 당국은 존슨앤드존슨사의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부스터샷은 어떤 기준에 따라 맞는 겁니까?

기자) 백신 접종 완료 8개월이 지난 사람이 대상이 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오다 지난달,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 ‘CNN’ 방송에 출연해 부스터샷 접종은 보건당국의 승인에 달려있다며, 정부는 부스터샷 보급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부스터샷 접종이 논의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최근 1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겨울철 대확산이 진행되던 올해 1월 이후 16만 명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특히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크게 늘었고, 개학과 맞물려 어린이 환자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은 아직 백신 대상자가 아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12살 미만 용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 보건당국은 어린이용 백신 승인에 대한 데이터를 늦어도 10월 초에는 확보해 연말에는 긴급 승인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입원환자나 사망자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입원 환자주도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고요. 사망자도 1천 500명을 넘기고 있습니다. 다만, 미 남부 지역만 현재 개선되는 모습인데요. 남부 지역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 델타 변이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입원환자가 다시 늘면서 병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병원마다 간호사 부족 현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늘어나는 반면, 장기간의 팬데믹에 지쳐 일을 그만두거나 은퇴를 서두르는 간호사들은 늘어나고 있고요. 게다가 병원 직원 간호사(staff nurse)를 관두고 ‘트래블 간호사(travel nurse)’, 즉 ‘이동 간호사’로 이직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동 간호사가 뭔가요?

기자) 업체에 적을 두고, 13주를 주기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근무하는 간호사를 말합니다. 병원에서 당장 일손이 급할 때 채용할 수 있다 보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이동 간호사는 급여도 직원 간호사보다 더 높은데요. 팬데믹 기간, 간호사가 귀해지면서 이동 간호사의 급여가 더 올랐다고 합니다. 기존에 이동 간호사 주급은 보통 1천 달러~2천 달러 정도였지만, 팬데믹 이후엔 3천~5천 달러에 달한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간호사 임금이 오르면 병원으로선 부담이 되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중소 병원은 직원 채용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AP통신은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 병원에 간호사 인력난을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5월 텍사스 오스틴 주의사당 앞에서 임신 중절 옹호 시민들이 규제 입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미 남부 텍사스주의 새로운 낙태법을 두고 논란이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은 몸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있다’, 따라서 ‘낙태는 여성의 선택’이다 라고 주장하는 낙태 옹호론자들, 그리고 진보 세력을 중심으로 텍사스주의 새로운 낙태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명인사들의 공개 발언에 더해 기업들과 지역 정부까지 나서 텍사스 주법에 반발하는 조처를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텍사스주의 낙태법이 어떤 내용인지 잠시 되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일명 ‘심장박동법(Heartbeat Bill)’이라고 불리는 이 법은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임신 6주가 지나면,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이라 할지라도 의학적으로 긴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입니다. 임신 6주는 대부분 여성이 임신을 인지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보니 사실상 낙태를 금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건데요. 낙태 옹호 단체들이 해당 법의 시행을 막기 위해 연방 대법원에 긴급청원을 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런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미 서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시가 텍사스와의 교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습니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이 3일 관련 성명을 냈는데요. 시의회가 향후 텍사스주로부터 상품, 서비스 조달과 시 공무원의 텍사스주 출장을 금지하는 비상 결의안에 대해 8일 표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포틀랜드시가 왜 이런 조처를 하는 걸까요?

기자) 휠러 시장은 성명에서 “포틀랜드 시의회는 모든 사람이 임신할지 말지, 그리고 언제 할지를 선택하는 권리를 가져야만 하고, 그 결정은 복잡하고 어렵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믿음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포틀랜드시가 추진하는 금지 조처는 “텍사스주가 반헌법적인 낙태 금지법을 철회하거나 법원이 이를 뒤집을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포틀랜드 시의회는 텍사스와 정치적 성향이 많이 다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주는 주지사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 반면, 포틀랜드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도시입니다. 지난해 포틀랜드에서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와 여기에 맞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간의 시위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좌∙우 진영 간의 전쟁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텍사스주의 보수적인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이외 기업들도 나서도 있다고요?

기자) 네. 텍사스의 새 법은 불법 낙태를 시술하거나 조력한 사람도 시민이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낙태 제한법으로 인해 고발되는 운전기사의 법률 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영화배우 리즈 위더스푼 씨와 가수 핑크 등 유명 연예인들도 텍사스 낙태법에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법에 대해 재차 반대 생각을 밝혔다고요?

기자) 법 시행 직후, “텍사스주 낙태법은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로 확립된 헌법상의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3일, 해당 법은 ‘거의 비미국적(almost un-American)’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법무부에 법적 대응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주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 개인의 독자적인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검토 하고 있지만, 아직 대답을 줄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메인주 벅스포트 맥도날드에서 채용 광고를 설치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노동부가 지난 8월 새로 늘어난 일자리 건수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동부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 부문에서 새 일자리가 23만 5천 개 늘었습니다. 그리고 실업률은 전달보다 0.2%P 줄어든 5.2%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신규 일자리 수치는 어떤 수준인가요?

기자) 네, 이번 발표에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데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신규 일자리가 75만 개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실제 발표는 전망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난 겁니다. CNBC 방송은 이번 발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앞선 기간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노동부는 직전 달인 7월엔 105만 3천 개, 그리고 6월엔 96만 2천 개의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8월 신규 고용은 6, 7월의 1/4 수준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난 8월에는 어느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졌죠?

기자)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분야에서 7만 4천 개의 일자리가 생겼는데요. 여기에는 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 분야와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 분야 등이 포함됩니다. 그밖에 창고 분야 일자리가 5만3천 개 늘었고요. 사립 교육, 제조 분야 신규 고용도 늘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분야는 어디죠?

기자) 소매 분야 일자리가 지난달보다 2만 9천 개 줄었는데요. 특히 식음료 판매점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레저, 접객 분야는 별 변화가 없었는데요. 이 분야에선 앞선 6개월 동안 평균 35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인 거죠?

기자)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의 확산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델타 변이가 고용주와 구직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는데요. 고용주 입장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용을 일시 연기했고, 구인자들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고용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구인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이번 신규 일자리 수치와 관련해 델타 변이 파동은 팬데믹이 여전히 경제의 미래를 이끄는 주요 요인임을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노동부가 신규 일자리 발표에 앞서 공개한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어떤가요?

기자) 노동부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4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선 주보다 1만 4천 건 감소한 수치로 노동부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현재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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