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유엔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역내 안보에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런 요구들이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발표된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평가하며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규)

유럽연합EU의 마욜린 판 딜런 군축·비확산 특별대표는 4일 군축을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 위원회에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행동과 의도는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딜런 특별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행태가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서 신뢰와 항구적인 평화, 안보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계속 저해한다며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즉 CVID를 촉구했습니다.

마욜린 판 딜런 / 유럽연합(EU) 군축·비확산 특별대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의무에 맞춰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과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CVID) 방식으로 포기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과 한국이 표명한 대화 준비에 북한이 건설적으로 반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유엔대표부의 마리 루이스 베그테르 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의 발전이 여전히 역내 평화의 핵심이라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이
‘최대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덴마크는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는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대화를 지지하는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에 CVID에 대한 약속을 공식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애나 카린 애네스트룀 / 유엔주재 스웨덴 대사

“북한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의 서명과 비준을 포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를 향한 자신들의 약속을 공식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유럽 국가들의 요구에 대해 일방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는 이중적 행위라면서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정당한 방위 차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 개발과 불법 활동을 지적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의 최근 ‘중간보고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거듭된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계속 우려하고 있으며 이런 위반은 역내 불안정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보고서는 특정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제재 회피 활동이 전개되도록 계속 용인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두드러지게 이를 용인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위해 유엔을 비롯해 동맹과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