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하고 전 세계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9일 개막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독재자들이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등 민주주의가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야심 차게 추진해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전 세계 110여 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일 개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런 회의를 구상했다며 그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도전에 직면해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 회의는 단순한 이유로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보편적 인권이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챔피언들이 필요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절반이 지난 10년간 민주주의 후퇴를 경험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는 등 민주주의 관련 각종 지표들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정 국가나 특정 지도자들에 대한 지목 없이 독재자들을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독재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강화하고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합니다. 자신들의 억압적인 정책과 관행을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정당화하려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는 일시적으로 취약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회복력이 있고 ‘자체 수정과 자체 개선’ 능력이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 공동체로서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는 가치들을 옹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법치와 자유, 인권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정의와 법치, 의사 표현, 집회, 언론, 종교의 자유, 모든 개인의 인권 존중 등을 수호해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권위주의를 밀어내며, 부패와 싸우며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약 4억 2천 440만 달러 규모의 ‘민주주의 갱신을 위한 대통령 구상’도 발표했습니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위한 핵심 5가지 분야, 즉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 부패와의 전쟁, 민주주의 개혁 강화, 민주주의를 위한 기술 증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등을 지원하는 구상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유엔이 지정한 ‘국제 부패 반대의 날’과 맞물려 열린 첫날 회의에서는 ‘부패 예방과 대응’을 주제로 토의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회의 첫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세계의 독재자들이 대담해지고 있고, 인권 침해가 증가하고 부패가 진전을 저해하는 등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았지만, 민주주의가 최대의 희망이고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둘째 날 일정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날은 세계 각국의 인권 증진과 언론 자유, 또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