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속도와 탄두부 모양 등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극초음속활공체(HGV) 같이보이고 극초음속활공체의 일부 특성을 공유하는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They are on the path to developing some kind of maneuvering atmospheric missile that looks like a hypersonic glide vehicle and then share some characteristics of what we consider a hypersonic glide vehicle. You know the fact that we've tested it twice now explain it at trade shows suggested wasn't just kind of a one-off technology demonstrator that there's they seem committed to developing this thing. And there are some questions about whether it's technically a hypersonic weapon.”
윌리엄스 부국장은 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차례 시험발사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한 차례 기술을 과시한 것이 아니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전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발사한 것이 기술적으로 극초음속 무기인지이 대해서는 몇 가지 의문이 있다고 윌리엄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고저도에서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날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번 발사체의 속도가 확실히 마하 5를 넘지 않았으며, 미국이나 일본 정부도 북한 발사체를 극초음속 미사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처음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고, 일본 관리들은 이 미사일이 약 500km를 비행했다고 추정했습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건 지난해 9월 28일 발사한 ‘화성-8형’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와 지난해 9월 발사체의 탄두부 모양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루이스 소장] “Yes, so all missiles are hypersonic so I don't like using that term, what this was, was a glider and it's a it's a different kind of glider than the one we saw in September. You know that one was shaped kind of like a wedge. This is a cone with little fins. And it's essentially a maneuvering Reentry vehicle is very similar to the maneuvering re-entry vehicle that some of Hyunmoo missiles have, as well as the old U.S. version too”
루이스 소장은 지난해 9월 발사체는 탄두부가 날렵한 글라이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원뿔 형태에 가깝다며, 미국이 예전에운용했던 미사일과 한국의 현무미사일 일부가 가지고 있는 기동탄두 재진입체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기동 탄두 재진입체가 발사 후 목표지점에 떨어질 때 상하좌우 기동이 가능해 새로운 기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새로운 종류의 무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군사 안보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 단계에서 북한의 미사일들은 본질적으로 재래식 탄두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And my guess is, the current North Korean hypersonic missile probably doesn't have the payload capacity. The ability to carry something as heavy as a North Korean weapon or something as large as Korean nuclear weapons. So, at this stage my guess is the missile that they're flying is essentially a conventional warhead threat. Not a nuclear warhead threat. scale that's, that could be devastating if they can overcome the missile defenses.”
베넷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들이 크기가 꽤 큰 북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면 파괴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셉 뎀프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시험 발사한 발사체를 극초음속 활공체로 분류할지 기동 탄두 재진입체로 분류할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 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미 복잡한 미사일 방어 환경에 추가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Unfortunately, we cannot even confirm if the north launched a hypersonic missile.”
따라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지난해보다 비해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와 미국, 중국,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역량과 비교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