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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순안비행장서 탄도미사일 2발 발사"...한·일 "매우 유감"


17일 한국 서울역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 서울역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7일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지 사흘만입니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합참은 발사체의 특징과 제원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으며,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는 오전 9시50분부터 10시40분까지 약 50분간 진행됐으며, 원인철 합참의장이 북한 발사체와 관련한 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관련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 배경과 파장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오늘 오전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 2발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오늘 오전 8시 49분과 52분쯤 북한 서부에서 탄도미사일 2발이 동쪽 방향으로 발사됐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미사일은 최고 고도 50km 정도로, 통상 궤도라면 약 300km를 날아 북한 동쪽 해안 부근인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잇따른 발사에 대해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올 들어 5일과 11일, 14일에 이어 북한이 연속으로 발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발사 직후부터 미국 및 한국과 긴밀한 연계를 확인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과 항공 선박의 안전 확인, 그리고 예측이 어려운 사태에 만반의 대비를 갖출 것 등을 지시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1발씩 발사한 데 이어, 14일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길에서 평북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통해 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뒤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을 이유로 추가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자 14일 오전 "미국이 우리의 합법적 자위권 행사를 문제시하는 건 명백한 도발이며 강도적 논리"라며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 자세를 취해간다면 우린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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