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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바이든 행정부, 중국에 취약한 아시아 동맹국에 집중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3월 한국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3월 한국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취약한 아시아 동맹국들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산하 프리먼 스포글리 연구소의 오리아나 스카일라 마스트로 박사는 20일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아시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마스트로 박사] “Our European allies are much better positioned to deal with Russia than our Asian allies to deal with China.”

마스트로 박사는 20일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중국 도전에 대응하기’라는 주제로 연 화상 간담회에서 중국에 대처해야 하는 아시아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처해야 하는 유럽의 동맹국들보다 훨씬 나쁜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보다 타이완을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마스트로 박사는 말했습니다.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군사 부차관보도 미국이 아시아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동의했습니다.

국제 체계에서 미국 외에 가장 큰 다른 나라는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중국에게는 아시아가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중국도 그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콜비 전 부차관보] “China is the biggest other state in the international system. And Asia is its most important region and seems pretty clear that that is in fact what China's pursuing. So if we get Asia right, as Churchill put it, you get things right in the decisive theatre, you put everything else right afterwards, but not the reverse.”

콜비 전 부차관보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결정적인 무대에서 올바로 일을 처리해야 다른 모든 곳에서도 올바로 일을 처리할 수 있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미국에 있어서 그 결정적인 무대가 바로 아시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취약한 동맹국과 협력국을 방어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콜비 전 부차관보] “It requires a defense of vulnerable allies and partners, particularly allies within this anti-hegemonic coalition that are subjected to China's, what I call, focused and sequential strategy, basically turning the spotlight on to vulnerable parts of our coalition by zapping them and then trying to eventually cause a run on the bank by undermining US credibility, which is central to the functioning of this coalition.”

중국은 미국이 동맹국, 협력국들과 형성한 연합체에서 취약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제압하고, 결국 그 연합체 작동의 핵심인 미국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그런 면에서 가장 최전선에 있는 타이완은 미국이 중국에 맞서 군사적으로 어디까지 나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타이완을 지켜낼 수 있다면 필리핀이나 호주,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도 지켜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마스트로 박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의 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마스트로 박사] “There's like, no appetite for any of this new types of relationships, new approaches to North Korea. How the United States interacts with problematic countries, like why do we cut off relations with countries that are engaging in human rights abuses? I don't know because that's the way we've always done things.”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형태의 관계나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마스트로 박사는 인권 침해에 관여하는 나라들과의 관계 단절 등 미국이 문제가 있는 나라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그 이유는 항상 하던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스트로 박사] “Everything we've said about the lack of sense of urgency, creative thinking applies to all aspects of US power.”

마스트로 박사는 미국 정부의 절박감과 창의성 부족이 미국 영향력의 모든 측면에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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